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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 탄생”…데뷔전 데뷔골 이강인, 스페인 홀렸다

중앙일보

2026.08.19 22:32 2026.08.2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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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이강인. EPA=연합뉴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이강인. EPA=연합뉴스


“오, 라, 라(Oh, la, la). 이강인.”

20일 스페인 스포츠지 아스는 이강인(25)을 1면에 대서특필하면서 놀랍거나 인상적인 걸 봤을 때 쓰는 프랑스어를 제목으로 썼다. 불어를 쓴 건 이강인이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이적해 왔고, 그가 물려받은 등번호 7번의 전 주인 앙투안 그리즈만도 프랑스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강인이 그리즈만을 대신할 팀의 기둥이라는 뉘앙스가 읽힌다.

마르카 역시 “아틀레티코가 새로운 영웅을 연호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 이강인은 이날 마드리드의 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7 스페인 라리가 개막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후반 25분, 교체 투입 13분 만에 꽉 막혔던 혈을 뚫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부터 중앙으로 파고든 이강인은 상체를 흔드는 바디 페인팅으로 상대 3명을 제치고 왼발 감아차기슛을 때렸다. 기대 득점 확률이 7%에 불과한 어려운 위치였는데, 시속 114.7㎞로 날아간 공이 왼쪽 상단에 꽂혔다.

그리즈만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이강인. EPA=연합뉴스

그리즈만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이강인. EPA=연합뉴스


지난달 665억원에 파리생제르맹(프랑스)에서 이적해 온 이강인의 ATM 데뷔전 데뷔골이다. 그는 무릎 슬라이딩과 어퍼컷 세리머니로 6만6000명 홈 팬들 앞에서 완벽한 신고식을 치렀다.

구단 최다골 보유자 그리즈만을 연상시키는 골 장면이었다. 아스는 “그리즈만 발 끝에서 나온 득점 만큼이나 아름답고 결정적이었다. 좁은 공간과 답답한 경기에서 창의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올랜도 시티로 이적한 그리즈만은 구단 SNS에 “Que chirlo!”라는 댓글을 남겼다. 남미에서 쓰는 “미친 원더골”이라는 감탄 표현이다.

매치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강인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님이 라인 사이에 공간이 많으니 골문을 향해 슈팅하라고 조언해주셨다”며 “그리즈만은 대체 불가능한 존재다. 그런 생각보다 팀에 기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료들 축하를 받는 이강인. AFP=연합뉴스

동료들 축하를 받는 이강인. AFP=연합뉴스


유창한 스페인어를 구사한 그는 고향에 돌아온 듯 평온해보였다. 이강인은 10살 때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마요르카를 거치며 2023년까지 스페인에서 뛰었다. 파리생제르맹에서 3시즌간 조연에 그치자 주연이 되고자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2023년 5월 빌바오전 이후 3년3개월 만에 터진 이강인의 라리가 복귀골이다.

아스는 FC바르셀로나 이적이 무산되며 잡음을 빚은 ATM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를 향해 “이강인은 유니폼 팔기 위해 온 게 아니다. 그의 겸손함과 헌신을 보고 배워라”고 꼬집었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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