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와 머크(MSD)는 19일(현지시간)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흑색종 임상 3상에서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더나와 머크(MSD)의 개인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암백신이 임상 3상에서 효과를 확인하면서 관련 기술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도 암백신 개발부터 환자별 표적을 찾아내는 인공지능(AI), mRNA 전달·생산 기술까지 각 단계에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20일 삼양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mRNA 암백신용 유전자 전달체 ‘나노레디’의 비임상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스’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나노레디는 암의 특징을 담은 mRNA를 면역세포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비인간 영장류 실험에서는 mRNA 전달 후 암에 대응하는 T세포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이 기술을 자체 mRNA 암백신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테라젠바이오도 자체 신생항원 예측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환자별 신생항원을 선별하는 기술과 mRNA 구조를 확보했다. SML바이오팜은 가톨릭대 연구팀과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을 개발해 대장암 동물실험에서 항암 효과와 수술 후 재발 억제 가능성을 확인했다.
생산 분야에서는 에스티팜이 mRNA 원료의약품 생산 기술과 mRNA를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지질나노입자(LNP)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테라젠바이오와 신생항원 기반 mRNA 암백신 공동 개발 위탁 생산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환자별 신생항원을 찾는 AI 기술도 연구 중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정균 교수팀과 네오젠로직은 암세포에만 나타나는 신생항원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현재 개인 맞춤형 암백신 플랫폼은 전임상 단계다. 2027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임상시험계획(IND)을 준비 중이다.
증권가에선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이 흑색종을 넘어 다른 암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소세포폐암·방광암·신세포암 등으로 효능이 재현된다면 개인 맞춤형 면역치료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자들이 개인 맞춤형 치료제에 대해 주저한 면이 있다”며 “모더나의 임상 3상 결과가 나오면서 이런 회의적 시각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