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교통 흐름 맞추는 게 제한속도보다 안전" 35% "가끔 과속"…AAA "교통사고 위험 키운다"
퇴근 시간 고속도로에 많은 차량이 몰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운전자 절반 이상이 제한속도를 지키는 것보다 주변 차량의 속도에 맞춰 운전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사망 원인의 약 30%가 과속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속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자동차협회(AAA)는 최근 발표한 교통안전 조사에서 캘리포니아 운전자의 54%가 "교통 흐름에 맞춰 주행하는 것이 제한속도를 지키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평균인 49%보다 높은 수치다.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운전자들의 과속에 대한 인식은 전국 평균보다 느슨했다. 응답자의 35%는 자신을 "가끔 과속하는 운전자(sometimes speeder)"라고 답했으며, 전국 평균은 30%였다. 또한 상당수 운전자들은 제한속도보다 시속 10마일 빠르게 주행하는 것을 일상적인 운전 습관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속을 하는 이유로는 느리게 가는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28%),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24%),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해(24%) 등이 꼽혔다.
AAA는 이러한 인식이 심각한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속은 미국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30%와 관련이 있는 주요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다.
토드 버거 AAA 마운틴웨스트그룹 최고자동차책임자는 "제한속도는 모든 운전자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정해진 최대 속도"라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제한속도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운전자들은 특정 상황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5%는 과속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감속한다고 답했고, 72%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 55%는 악천후 시, 50%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등 다른 도로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속도를 줄인다고 응답했다.
캘리포니아 운전자들은 과속 단속 강화에도 대체로 찬성했다. 응답자의 85%는 과속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경찰 단속을 확대하는 데 찬성했고, 74%는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지지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정부도 과속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차량을 시속 100마일 이상으로 운전하다 적발되면 사건이 자동으로 차량등록국(DMV)에 통보되며, 첫 위반이라도 운전면허 정지 또는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