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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배경인데, 촬영은 뉴저지…LA 영화산업 위기

Los Angeles

2026.08.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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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엑소더스' 현상
각종 규제에 발목 잡힌 제작사들
높은 비용·복잡한 허가 절차 발목

영화 촬영 20%, TV 30% 급감
4년 새 일자리 5만7000개 증발
[로이터]

[로이터]

LA를 배경으로 한 제작비 1억 달러 이상의 넷플릭스 범죄 드라마가 정작 촬영은 뉴저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가주의 세액공제 혜택 대상에서 두 차례 탈락하자 촬영지를 아예 옮긴 것이다.
 
영화산업의 본고장인 LA가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후반 제작 작업까지 다른 주와 해외에 빼앗기고 있다. 지난 4년간 관련 일자리 약 5만7000개가 사라졌고 영화·TV 제작 지원업체 80여 곳이 문을 닫았다.
 
LA타임스는 높은 제작비와 복잡한 촬영 허가 절차, 뒤늦은 세제 지원, 타주·해외와의 경쟁이 맞물리면서 LA가 ‘할리우드의 주연’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뉴저지로 떠난 넷플릭스 드라마는 전직 특수부대원들이 LA 범죄자들에게 능력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제작진 350명이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일자리 창출과 지출 규모 등을 따지는 가주 정부의 세액공제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촬영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촬영 허가 기관 필름L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A 지역의 장편영화 촬영 일수는 전년 동기보다 20%, TV 촬영은 30% 감소했다. 팬데믹 이후 제작이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배우·작가 파업까지 겹치면서 스튜디오들은 직원 수천 명을 해고하고 영화와 TV 투자를 줄였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미국 작품도 늘었다. 애덤 시프 연방상원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영화와 극본이 있는 TV 프로그램의 해외 촬영 비율은 2022년 33%에서 2025년 45%로 상승했다.
 
‘할리우드 엑소더스’ 현상은 최근 불거진 문제가 아니다. 1993년 TV 시리즈 ‘엑스파일’ 제작자 크리스 카터는 어둡고 음산한 숲을 찾아 파일럿을 밴쿠버에서 촬영했다. 저렴한 비용과 유리한 환율, 숙련된 제작진까지 갖춘 밴쿠버는 이후 ‘할리우드 노스(Hollywood North)’로 성장했다.
 
미국 각 주와 해외 국가들도 제작사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약 40개 주와 세계 80여 국가·지역이 세액공제와 보조금, 현금 환급 등을 제공하며 할리우드 작품 유치에 나서고 있다.
 
반면 가주는 ‘할리우드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이한 인식 속에 대응이 늦었다. 2009년 연간 1억 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제도를 도입했지만 배우 출연료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LA의 복잡한 규제도 제작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LA에는 100개가 넘는 관할 기관이 있고 지역마다 촬영 규정과 허가비가 다르다. 촬영장 화재 안전요원과 교통·주차 통제 인력 등에 드는 비용도 다른 제작 도시보다 높다.
 
가주는 뒤늦게 영화·TV 세액공제 예산을 연간 7억5000만 달러로 확대했다.
 
그러나 빠져나간 제작 기반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이 ‘엑스파일’이다. 33년 전 밴쿠버를 ‘할리우드 노스’로 만든 이 작품의 새로운 버전 역시 LA가 아닌 밴쿠버에서 촬영됐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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