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 오소리라는 포유류 동물이 있다. 아프리카나 중동, 인도 지역에 서식하는 잡식성 동물로 몸무게 10kg, 몸길이 60cm 정도까지 자란다. 그런데 이 동물은 이름과 달리 사자 등 맹수에게도 절대 굴하지 않고 맞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마디로 겁이 없는 것이다.
벌꿀 오소리는 강한 이빨과 발톱을 가지고 있으며, 몸은 두껍고 질긴 가죽으로 덮여 있다. 독사의 독에도 내성이 있다고 한다. 특히 위협을 받으면 피하기보다 본능적으로 반격을 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맹수들도 섣불리 벌꿀 오소리를 공격하지 못한다고 한다.
지금 지구촌에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두 개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이 그것이다. 그런데 두 개의 전쟁은 세계 1, 2위 군사 강대국들이 먼저 공격을 시작됐다는 특징이 있다.
전쟁이 끼치는 영향은 언제나 부정적이고 파괴적이다. 특히 언급한 전쟁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두 나라가 연루되어 있기때문에 전쟁이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람들이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이유다.
전쟁 중인 나라들의 전력 차이는 엄청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군사력 면에서 러시아는 세계 2위인 반면, 우크라이나는 22위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전쟁 초기만 해도 병력이 5배나 많고 각종 첨단 무기를 보유한 러시아가 속전속결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전쟁발발 4년 반 동안 양측에서 200만명 (러시아 140만명, 우크라이나 60만명)이나 되는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고 있다.
2026년 2월 28일 미국의 공격으로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도 두 나라의 군사 전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대통령 트럼프도 공격 시작 당시 한 달 정도면 이란을 굴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전쟁발발 6개월이 돼도 전쟁은 끝나지 않고 있다.
이 두 전쟁은 두 강대국이 막강한 군사력만 믿고 먼저 공격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당장 굴복할 것 같았던 상대국들이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이는 마치 맹수의 공격을 받은 벌꿀 오소리의 모습과 유사하다.
맹수가 벌꿀 오소리를 쉽게 공격하지 않는 이유는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전쟁은 당사국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간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나라들도 직간접으로 전쟁에 관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우크라이나는 우방의 도움으로 벌꿀 오소리가 됐고, 이란은 해를 끼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볼모로 벌꿀 오소리가 된 것이다. 벌꿀 오소리처럼 버티는 상대방으로 인해 두 강대국은 오히려 진퇴양난에 빠진 듯한 양상이다.
두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었다. 자신의 힘만 믿고 다른 국가를 침공하려는 국가는 맹수가 벌꿀 오소리를 섣불리 공격하지 않는 이유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