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접촉 비명 터지자 “남성 탑승 금지”…‘핑크 버스’ 만든 이 나라
중앙일보
2026.08.20 18:45
2026.08.20 19:58
방글라데시에서 여성만 탑승할 수 있는 ‘핑크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사진 방글라데시 도로교통공사(BRTC) 홈페이지 캡처
방글라데시에서 여성 전용 버스인 ‘핑크 버스’가 운행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운전기사도 여성이며 남성은 탑승할 수 없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매체 다카트리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도로교통공사(BRTC)는 수도인 다카를 비롯해 동부의 거점도시인 치타공, 북부 지역인 보그라에서 여성 전용 버스 14대의 운행을 시작했다.
해당 버스는 여성 승객들이 대중교통에서 겪는 성희롱과 원치 않는 신체 접촉 등의 문제를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여성 승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남성 중심이었던 운송 분야에서 여성의 일자리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 관계자는 대중교통에서 여성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버스 안에서뿐만 아니라 승하차 과정과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동안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방글라데시 여성들은 혼잡한 버스와 정류장에서 발생하는 원치 않는 신체 접촉, 언어적 괴롭힘, 불안정한 주변 환경 때문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핑크 버스에는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기술도 적용된다. 일부 차량에는 폐쇄회로(CC)TV와 와이파이가 설치됐으며 14대 모두 차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추적 시스템을 갖췄다. 온라인 티켓팅 시스템도 도입돼 승객들이 탑승 전에 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앞으로 여성 전용 버스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3개월 안에 전기버스 50대를 추가하고 6개월 내 100대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구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