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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9층 높이 아파트> 3주째 먹통…한인 시니어 '계단 지옥'

Los Angeles

2026.08.2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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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 들고 매일 계단 이용
장보기·병원 방문 등 일상 마비
거동 불편 환자·간병인 큰 불편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탓에 브라이슨 아파트의 한 한인 시니어가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계단을 힘겹게 내려가고 있다. 오른쪽은 운행이 중단된 엘리베이터에 붙은 수리 지연 안내문.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탓에 브라이슨 아파트의 한 한인 시니어가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계단을 힘겹게 내려가고 있다. 오른쪽은 운행이 중단된 엘리베이터에 붙은 수리 지연 안내문.

LA한인타운 인근 한 시니어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3주 넘게 고장 난 채 운행이 중단돼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고층에 거주하는 일부 한인 시니어들은 무거운 짐을 들고 매일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등 일상생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윌셔 불러바드 인근 브라이슨 아파트(2701 Wilshire Blvd)다. 지어진 지 약 113년 된 이 건물은 지하층을 포함해 총 10층, 81유닛 규모로 전체 유닛의 절반가량에 한인 시니어가 살고 있다.
 
이 아파트 7층에 약 1년간 거주해 온 한 한인 시니어는 “현재 엘리베이터가 3주 넘게 수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층 건물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면 장보기부터 모든 일상이 마비된다”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너무 힘들어 한 번 내려오면 다시 집에 들어가기 싫을 정도”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건물 내 설치된 엘리베이터 2대가 현재 모두 멈춰 선 상태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그 중 1대는 이미 1년 가까이 고장 난 채 방치돼 있었으며, 그동안 작동하던 나머지 1대까지 3주 넘게 먹통인 상태다. 이마저도 평소 1년에 두세 차례씩 고장을 반복해 왔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설명이다.
 
고층에는 거동이 불편한 한인 시니어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도 거주하고 있다. 이들 역시 외출 때마다 까마득한 계단을 이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특히 장을 보거나 병원을 오가는 등 필수적인 외출조차 시니어들에게는 큰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불편은 입주민을 돕는 간병인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8층에 거주하는 거동이 불편한 한인 시니어를 돕고자 매일 아파트를 찾는 허모(73)씨는 지난 3년간 이곳을 오가며 엘리베이터 고장을 수시로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약 처방이나 생필품 구입을 위해 하루 최소 두 번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며 “예전에는 고장이 나더라도 일주일 내로 수리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3주가 넘도록 복구 기약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본지 확인 결과 현재 엘리베이터 입구에 부착된 안내문에는 ‘일부 부품 수급에 시간이 소요돼 현시점에서는 정확한 서비스 재개 날짜를 확정할 수 없다’며 ‘수리 업체와 협력해 조속한 시일 내에 수리를 완료하겠다’고 안내되어 있다.
 
아파트 매니지먼트측은 20일 본지에 “건물이 노후화해 필요한 부품을 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부품이 이번 주 중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수리 완료 일정은 업체 측에 달렸다”고 말했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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