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맡긴 돈 667억 +90억’ 김옥숙 메모…檢 ‘노태우 비자금’ 압수수색

중앙일보

2026.08.20 20:02 2026.08.20 21:0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소정수)는 21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사는 서울 연희동 사저, 아들 노재헌 주중한국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재단과 노태우센터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김옥숙 여사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김옥숙 메모'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연합뉴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김옥숙 여사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김옥숙 메모'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연합뉴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불거졌다. 2024년 5월 항소심에서 노 관장 측은 SK그룹이 성장한 배경엔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도움이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50억원 짜리 약속어음 6장의 사진 일부와 김옥숙 여사의 메모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른바 ‘김옥숙 메모’에는 ‘선경 300억원’이라는 내용과 함께 ‘맡긴 돈 667억+90억’ 등의 구체적 액수가 쓰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66억대 비자금. 자금 흐름 역추적해야"

이혼 소송 과정에서 등장한 김옥숙 메모에 더해 2024년 10월엔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및 조세포탈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고발장까지 접수됐다. 5·18 기념재단이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엔 김 여사가 2016~2021년 아들인 노 대사가 이사장인 동아시아문화센터에 총 147억원을, 2022년 노태우센터에 5억원을 기부한 것에 대해 비자금을 은닉하기 위한 자금 흐름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2023년 노태우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2023년 노태우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기념재단 측은 특히 노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비자금을 1266억원대로 추정하며 “자금 흐름을 역추적하면 범죄 행위의 전모를 밝히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단체 ‘군사정권 범죄수익 국고 환수 추진위원회’와 이희규 대한민국 헌정회 미래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같은 취지로 검찰에 노 전 대통령 일가를 고발했다.

고발장 접수 이후 검찰은 고발인을 불러 조사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미 30여년이 지난 데다 분석 대상 자료 자체가 워낙 광범위했고, 1993년 금융실명제가 시행되기 이전의 자금 내역은 사실상 구체적 명의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수사의 난점으로 꼽혔다.

1년여간의 자금 흐름 분석을 거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노 전 대통령 일가를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정진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