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의대, 미국 최초 ‘한인 전문 위암 클리닉’ 연다
New York
2026.08.20 20:11
30년 소화기 전문 현철수 교수 주도…오는 10월 본격 개설
암 발병 위험 높이는 전암성 병변 조기 발견 치료가 목표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이 오는 10월 한국인을 비롯한 위암 고위험군을 위한 전문 클리닉을 개설한다.
예일대는 이에 앞서 미국 대학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위암 예방과 개인별 위험도에 따른 검진을 핵심 목표로 하는 ‘위암 예방 및 스크리닝 프로그램(Gastric Cancer Prevention & Screening Program)’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위암이 발생한 뒤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을 미리 찾아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필요한 경우 내시경 검사와 지속적인 추적 관리를 통해 위암을 예방하거나 치료 가능한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현철수(사진) 예일대 의과대학 교수는 위장내과 전문의로, 약 30년간 뉴욕·뉴저지에서 ‘속편한 내과’를 운영하며 한인 환자를 포함한 다양한 환자의 소화기 질환을 진료했다.
약 2년 전 자신이 수련했던 예일대로 돌아가 임상 진료와 연구, 공중보건을 통합한 위암 예방 프로그램을 설립했다.
현 교수는 미국 전체 인구의 평균적인 위암 발생률만을 적용하는 획일적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별 위험도에 따라 예방과 검진 전략을 달리하는 ‘위험도 기반 접근법’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일본·중국·베트남 등 위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 출신 이민자와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 감염자 등이 주요 관리 대상이다.
오는 10월 문을 여는 전문 클리닉에서는 환자의 출생 국가와 가족력, 헬리코박터 감염 및 치료 여부, 과거 내시경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위축성 위염과 위 장상피화생 등 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전암성 병변을 조기에 찾아내고, 개인별 위험도에 맞춰 내시경 검사와 추적 관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예일대 연구팀은 병원 진료뿐 아니라 한인 등 고위험 이민자 지역사회를 직접 찾아 헬리코박터 감염을 검사하고 치료로 연결하는 지역사회 기반 연구도 진행해 왔다.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인종·민족·출생 국가와 이민 배경에 따른 위암 위험의 차이를 분석하고, 미국 내 이민자의 특성을 반영한 위험도 예측모델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자의무기록을 활용한 고위험 환자 선별, 미국 내 지역별 위암 및 말기 위암 진단 격차 분석, 의료진 대상 위암 예방교육 등 다양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현 교수는 “미국에 산다고 한국인의 위암 위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서 더 나아가 누가 위험한지를 미리 찾아내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만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