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도 후불결제 확산…렌트·전기·가스·병원비까지
Los Angeles
2026.08.20 22:34
중산층 단기 운용자금 역할
전문가 "부채 악순환 위험↑"
BNPL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larna의 웹사이트 캡처. [Klarna 제공]
온라인 쇼핑 결제 수단으로 자주 쓰이는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BNPL)’ 서비스가 이제는 월세, 전기요금과 의료비 등 생활필수비를 충당하는 수단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업계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 홍보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생계비를 빚으로 해결하는 구조가 저소득층의 부채 악순환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KTLA는 BNPL 업체들이 최근 단기 대출 서비스를 전기·가스요금과 렌트비, 의료비 등 생활필수 지출로 확대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BNPL은 원래 신용카드 없이도 의류나 전자제품 등을 먼저 구매한 뒤 일정 기간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제때 상환하면 이자가 없거나 매우 낮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월급만으로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소비자가 늘면서 BNPL 업체들도 이를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다. 생활비 부족을 메우기 위한 단기 자금으로 BNPL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월세는 물론 병원들도 환자들에게 BNPL을 이용한 의료비 분할 결제를 허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BNPL이 현대 중산층의 ‘운용 자금(Working Capital)’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새로운 부채의 함정’이라고 지적한다.
BNPL은 약속한 기한 내에 상환하면 대부분 이자가 없지만, 연체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연체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고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으며, 일부 상품은 이자가 붙거나 은행 계좌 잔액 부족으로 인한 오버드래프트(초과인출) 수수료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월급을 받으면 곧바로 생활비를 지출하는 가구는 이러한 추가 비용이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BNPL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BNPL을 통한 거래 규모는 1600억 달러로 2년 전보다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