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평균 5297불 지출…1년 새 388불↑ 내년 11.1% 인상 예상, 20년래 최대폭
직장인들이 부담하는 의료보험 비용이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내년에도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이 부담하는 의료보험료가 급등하면서 근로자들의 보험료와 본인부담금도 함께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복리후생 컨설팅업체 에이온(Aon)과 데이터 관리회사 WTW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직장 의료보험 가입자가 올해 부담하는 평균 의료비가 5297달러로 지난해보다 388달러(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급여에서 공제되는 보험료와 본인부담금, 공제액, 코페이 등이 모두 포함된다.
기업들의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WTW 조사에 따르면 2027년 기업 의료보험 비용은 평균 1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의료보험 비용은 5년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를 지속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의료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가 암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GLP-1 계열)의 사용 확대가 꼽힌다. 여기에 의료 서비스 이용 증가와 만성질환 환자 확대, 병원들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기록 및 청구 체계 고도화도 의료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의료비 증가 속도가 임금 상승률을 웃돌면서 가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은 보험 설계를 변경하거나 본인부담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조절하고 있어 보험료와 의료비 부담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보험 혜택을 조정하더라도 의료비 상승세 자체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가 전문의약품 사용 증가와 의료 서비스 이용 확대가 이어지는 한 의료비 인상 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