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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39㎏, 30개 줄줄이 버리고 갔다…日도로변 ‘수상한 투기’

중앙일보

2026.08.21 09:39 2026.08.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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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돗토리현 다이센오키 국립공원 인근 도로변에 불법 투기된 대량의 식빵. 사진 일본 자연공원재단

일본 돗토리현 다이센오키 국립공원 인근 도로변에 불법 투기된 대량의 식빵. 사진 일본 자연공원재단

일본의 한 국립공원 도로변에 누군가 수십㎏에 달하는 식빵을 반복적으로 버려 현지 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인근에서는 닭 내장까지 발견됐다. 반달가슴곰 목격도 잇따르고 있어 야생동물을 유인하려 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도로 따라 식빵 30개…나흘간 39㎏ 수거

21일 니혼TV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돗토리현 다이센오키 국립공원 내 다이센 중턱을 지나는 도로에서 대량의 식빵이 발견됐다.

식빵을 처음 발견한 자연공원재단 돗토리지부 관계자는 도로변을 따라 식빵 약 30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식빵은 대부분 한 덩어리씩 포장된 1근 크기였다. 이날 수거한 양만 16.7㎏에 달했다.

재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각목이 떨어져 있는 줄 알았다”며 “도로를 따라 식빵이 계속 놓여 있어 정말 놀랐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식빵 투기는 이후에도 반복됐다. 재단 측은 15일 6.3㎏과 16일 5.5㎏을 추가로 수거했다. 사흘간 수거한 식빵만 28.5㎏이었다. 경찰에 신고한 뒤인 20일에도 새로 버려진 식빵 10.5㎏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수거된 식빵은 모두 39㎏이다.




닭 내장까지 발견…“야생동물 유인했나”

일본 돗토리현 다이센오키 국립공원 내 다이센 일대 도로변에서 발견된 대량의 식빵. 사진 유튜브 캡처

일본 돗토리현 다이센오키 국립공원 내 다이센 일대 도로변에서 발견된 대량의 식빵.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19일에는 인근 도로변에서 닭의 내장으로 추정되는 음식물도 발견됐다. 닭 내장과 식빵 투기가 관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누군가 야생동물을 유인하려고 의도적으로 음식물을 놓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식빵이 한곳에 무더기로 버려진 것이 아니라 도로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공원재단 측도 정확한 목적은 알 수 없다면서 동물을 유인하려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올해 다이센 일대에서는 반달가슴곰 목격이 잇따르고 있다. 야생동물이 사람이 놓아둔 음식에 익숙해지면 먹이를 찾아 도로나 주거지역으로 내려올 수 있다. 차량과 충돌하거나 사람과 마주치는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자연공원재단 관계자는 “사람이 먹는 음식을 놓아두면 사람과 동물이 마주쳐 서로 불행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이런 음식물을 절대 버리거나 놓아두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순찰 하루 2차례로 확대…경찰도 조사

돗토리현은 음식물 투기가 반복되자 지난 20일부터 주변 순찰을 하루 2차례로 늘렸다. 투기가 계속되면 매일 순찰하거나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첫 식빵이 발견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음식물을 가져다 놓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도로변에 버려진 식빵과 닭 내장 등은 일본 폐기물처리법상 폐기물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불법 투기로 인정되면 5년 이하의 구금형 또는 1000만엔(약 8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현장이 국립공원인 만큼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려는 목적이 확인될 경우 자연공원법 위반 여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본 돗토리현 다이센오키 국립공원 인근 도로변에 누군가 버리고 간 식빵이 줄지어 놓여 있다. 사진 일본 자연공원재단

일본 돗토리현 다이센오키 국립공원 인근 도로변에 누군가 버리고 간 식빵이 줄지어 놓여 있다. 사진 일본 자연공원재단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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