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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난방비면 충분하다? 51번 해외 한달살기 부부의 실전 팁

중앙일보

2026.08.21 13:00 2026.08.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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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김은덕(오른쪽), 백종민씨 부부가 『일본에서 보내는 한 달』을 비롯한 여행서 3권을 동시에 출간했다. 최승표 기자

여행작가 김은덕(오른쪽), 백종민씨 부부가 『일본에서 보내는 한 달』을 비롯한 여행서 3권을 동시에 출간했다. 최승표 기자

외국 도시에서 한 달을 사는 건 꿈 같은 일이다. 시간도, 재산도 여유로운 소수만이 누리는 사치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꼭 그렇지도 않다. 해외에서 51번이나 ‘한 달 살기’를 경험한 이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해외 한 달 살기’는 의외로 싼 데다 훨씬 더 많은 걸 누리는 여행법이다.

백종민(45)·김은덕(44)씨 부부는 한 달 살기 전문 여행작가다. 중앙일보에서 2023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모두 32회에 걸쳐 한 달 살기 여행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들 부부 작가가 한 달 살기 책 세 권을 한꺼번에 냈다.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세 나라의 한 달 살기 요령과 실전 노하우를 꼼꼼하게 담았다. 『일본에서 보내는 한 달』 『태국에서 보내는 한 달』 『말레이시아에서 보내는 한 달』(어떤책)을 동시에 펴낸 부부를 만났다.


Q : 열흘도, 2주도 아닌 한 달을 강조하는 이유는.
김은덕(김) 한국의 생활비를 생각해보자. 한 달 정도 머무르면 짧게 여행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겨울에 한국에서 난방비를 수십만원 쓰는 정도면, 동남아 항공권을 살 수 있다. 에어비앤비 숙소도 한 달을 예약하면 1박 숙박비보다 30% 이상 싸다. 오토바이와 자전거도 한 달을 빌리면 훨씬 저렴하다.

백종민(백) 한 달은 여행자와 생활인의 경계를 경험하는 시간이다. 한 달 동안 날마다 박물관 다니고, 쇼핑할 수는 없다. 대신 도서관과 헬스장을 다니며 낯선 도시에서 나만의 일상을 누릴 수 있다. 이런 경험이 더 소중하다.


Q : 책에서는 에어비앤비 숙소 이용 요령을 상세히 다뤘다.
평점은 3.5, 이용자 후기는 20개 이상 받은 숙소가 안전하다. ‘슈퍼호스트’나 ‘게스트 선호’ 숙소는 더 좋다. 이 밖에도 주방, 세탁기, 엘리베이터 같은 옵션을 잘 살펴야 한다. 숙박비를 결제하기 전에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할인해주기도 한다. 동남아 숙소는 유틸리티 비용(수도·전기세)을 나중에 청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길 권한다.
해외 한 달 살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숙소 선택이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는 50만~100만원 정도로 수영장 딸린 콘도형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 백종민

해외 한 달 살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숙소 선택이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는 50만~100만원 정도로 수영장 딸린 콘도형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 백종민



Q : 한 달 살기 초심자에게는 권하는 나라는?
태국이 무난하다. 무엇보다 숙소가 싸고 많다. 한 곳에서 한 달을 살면 지루할 수 있는데, 태국에서는 배울 게 많다. 요리, 미술, 무에타이 등 강습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어느 도시를 거점으로 삼든, 가까이에 가볼 만한 여행지가 있다. 방콕은 파타야, 치앙마이는 치앙라이, 푸껫은 피피섬을 가기 좋다.

『태국에서 보내는 한 달』에는 재미난 실전 여행 팁이 많다. 이를테면 “마사지는 10회권을 사면 한 번씩 이용하는 것보다 약 20% 싸다” “전력이 불안정한 숙소가 많으니 누전 차단기 위치를 꼭 확인하라” “치앙마이는 대기질이 나쁜 2월 중순부터 4월 사이를 피하라” 같은 깨알 정보가 가득하다.


Q : 2025년 한국인 945만명이 일본을 갔다. 대부분 사나흘 정도로 짧게 여행했는데.
일본은 남북이 길어서 자연환경과 기후, 문화가 다채롭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선택하면 오래 머물기에 더없이 좋다. 요즘 일본은 생활 물가가 한국보다 싸지 않나. 책에는 도쿄·나가사키·삿포로, 세 도시에서 한 달을 지내는 요령을 담았다. 여행 시기가 고민이라면, 각 도시의 마라톤 대회 시점을 참고하시라. 보통 마라톤 대회는 그 도시에서 날씨가 가장 좋을 때 열린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Q : 일본 한 달 살기에서 가장 실용적인 팁을 준다면.
동네 마트를 잘 활용하면 좋다. 보통 오후 7~9시 신선식품을 20~50% 할인한다. 이때 초밥, 샌드위치, 샐러드 같은 먹거리를 사라. 쓰레기 분리수거도 중요하다. 음식물을 포함한 불에 타는 쓰레기는 지정 봉투에 담아서 주 2회, 타지 않는 쓰레기는 월 1회 배출한다. 유리병·캔·플라스틱도 배출 날짜가 다 다르니 철저하게 준수해야 뒤탈이 없다.

일본 마트에서는 저녁 때 신선식품을 할인한다. 이때 먹거리를 사두면, 식비를 아낄 수 있다. 사진 백종민

일본 마트에서는 저녁 때 신선식품을 할인한다. 이때 먹거리를 사두면, 식비를 아낄 수 있다. 사진 백종민



Q : 요즘 말레이시아가 한 달 살기 여행지로 떴다는데.
과거에는 한 달 살기 여행자의 대부분이 은퇴자나 휴직자였다. 요즘은 다르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많이 나간다. 이들이 말레이시아를 선호한다. 영어가 공용어나 다름없어서 영어를 배우기 좋고, 치안도 괜찮다.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연중 기온 편차도 적은 편이다.

인기 어학원이나 국제학교 강습 프로그램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6~12개월 전에 신청하면, 조기 등록 할인 같은 혜택을 주는 곳도 많다. 한국인이 대다수인 어학원은 피하길 권한다. 특히 아이들은 학습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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