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북 경주시 황남동 황리단길. 광복절 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식당과 카페는 대부분이 길게 대기열이 만들어질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고 주변 도로에는 주차장을 찾아 헤매는 차들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한 가운데 황리단길 곳곳에서는 외국어로 대화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서울과 부산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경주에도 이제 외국인 비중이 크게 높아진 분위기였다.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효과가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를 찾은 외국인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가까이 늘어나면서다.
21일 경주시에 따르면 한국관광데이터랩 분석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경주를 방문한 외국인이 70만719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만4502명보다 11만2695명 늘어 19% 증가한 수치다.
경북 경주 황리단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경주시
이는 지난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높아진 경주의 국제적 인지도와 관심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별로는 1월 6만5687명에서 4월 16만2605명으로 늘었고 5월 16만2013명 6월 13만7840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매달 지난해 같은 달보다 방문객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6.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대만 9.3%, 일본 6.4%, 미국 6.1%, 필리핀 4.5% 순이었고, 홍콩과 베트남은 각각 4%, 인도네시아 3.9%, 러시아 3.8%, 싱가포르와 태국은 각각 3.3%로 뒤를 이었다. 독일 2.7%, 프랑스 2.2%, 캐나다 1.8%, 호주 1.7% 등 다양한 국가에서 경주를 찾았다.
경북 경주시 대릉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모차를 끌며 산책하고 있다. 사진 경주시
경주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국가별 관광시장 특성에 맞춘 홍보를 강화하고 관광 콘텐트를 확충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높아진 경주의 국제적 위상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APEC 효과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해외 관광시장 공략과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