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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먹던 스타틴 끝?…콜레스테롤 190→50 낮춘 한방 찾았다

중앙일보

2026.08.21 14:00 2026.08.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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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 A씨는 건강검진표를 보고 가슴이 덜컥했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이 160㎎/dL을 넘어 위험 구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LDL이 높을수록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고지혈증을 부르는 콜레스테롤 이미지. 중앙포토

고지혈증을 부르는 콜레스테롤 이미지. 중앙포토

의사는 약을 권했지만 A씨는 망설였다. ‘콜레스테롤 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끊을 수 없지 않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술을 줄이고 고기를 좀 덜 먹고 운동을 더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문제는 가족력이었다. 아버지는 50대 후반 협심증으로 스텐트를 넣었고, 작은아버지는 60대 초 심근경색을 겪었다. 형도 얼마 전부터 콜레스테롤 약을 먹기 시작했다. 이런 가족력이 있는 A씨에게 높은 LDL 수치는 그저 잠시 찾아온 이상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평생 혈관에 쌓여온 위험이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신호로 봐야 한다.

LDL을 둘러싼 오해는 많다. ‘콜레스테롤이 높아도 멀쩡한 사람이 많다’거나 ‘LDL을 낮추는 게 정말 의미 있느냐’는 의심이 의료계 주변을 수십 년간 떠돌았다. 파텔 교수는 “LDL이 높다고 모두 심근경색을 겪는 건 아니고, 낮다고 심장병이 안 생기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다만 LDL은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이라는 근거가 매우 강한 위험 인자”라고 설명했다.

콜레스테롤 치료는 고단하고 지난한 과정이다. 며칠이나 몇 주 약을 먹는다고 끝나지 않는다. 고위험 환자라면 20년, 30년을 넘어 평생 낮게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약을 꾸준히 먹는 일은 쉽지 않다. 여러 논문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치료받는 환자 중 30~50%가 치료 시작 12개월 안에 중단한다. 비용과 부작용, 매일 약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겹치기 때문이다. 파텔 교수는 “환자도 사람인지라 매일 약 먹기를 기억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콜레스테롤 억제가 어려워지고, 임상시험에서 기대한 지속 효과를 현실에서는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콜레스테롤 치료의 근간을 흔들 만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거나 조기 관상동맥 질환을 앓는 성인 35명에게 새로운 치료제를 단 한 번 주입했다. 최고 용량을 투여받은 실험군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이 평균 62% 떨어졌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단백질도 88% 감소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험에 참여한 미국인 앨리스 토머스(64)의 LDL 콜레스테롤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매우 높음’에 해당하는 190㎎/dL이었다. 이미 뇌졸중도 두 차례 겪었다. 그러나 3월 말 단 한 번의 치료를 받은 뒤, 2주 만에 LDL 수치가 50㎎/dL까지 떨어졌다.

이 치료제는 고지혈증 약인 스타틴을 먹거나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는 기존 치료와는 접근법부터 달랐다. 연구진은 몸속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과정의 훨씬 근본적인 지점을 겨냥했다. 임상 연구에 참여한 리야즈 파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심장내과 교수는 이를 “단백질만 겨냥하던 치료가 점점 더 원천 코드에 가까워진 것”이라고 표현했다.
기존 치료가 수도꼭지에서 새어 나온 물을 닦아내는 방식이라면, 이 치료는 수도꼭지를 잠그는 셈이다.

(계속)
“한방에 LDL 수치를 190→50으로 확 낮췄다.”

뉴욕타임스도 주목한 콜레스테롤 치료의 근간을 흔드는 연구.
평생 스타틴을 복용하는 시대는 끝날까. 충격적인 효과를 보인 이 약의 정체,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3699

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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