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LCK 정규 시즌 2라운드 종료 이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비원딜 메타'의 힘이 점점 빠지고 있다. 한때 메이지 챔피언들의 침공으로 정통 원거리 딜러들의 입지가 휘청였던 LCK 봇 생태계가 2026 정규 시즌 4라운드 막바지에 이르러 본래의 궤도를 되찾는 모양새다.
불과 3라운드 초반까지만 해도 MSI~EWC의 파도를 타고 직스, 탈리야, 카시오페아, 빅토르, 신드라 등 메이지 챔피언들이 빈번하게 등장하면서 이즈리얼·진·미스 포츈 등 주도형 원딜과 카밀·쉔·노틸러스 등 로밍·이니시형 서포터의 기싸움도 치열했다.
'비원딜 메타'의 힘은 3라운드 2주차를 기점으로 기류가 급변했다. 선수들의 기민한 라인 콜과 집요한 바텀 다이브로 로밍형 서포터의 발이 묶이기 시작했고, 이어 진행된 26.15 패치의 정통 원딜 버프와 '루난의 허리케인' 상향이 회귀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메이지의 변수 창출 능력보다 정통 원딜의 후반 '체급'이 승패를 가르는 본래의 공식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처럼 시스템적 패치와 현장의 파훼법이 맞물리며 바텀의 질서가 재편된 지금, LCK를 대표하는 원거리 딜러 3인 '구마유시' 이민형, '룰러' 박재혁, '페이즈' 김수환은 메타의 현주소를 두고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셈법을 내놓았다.
한화생명의 이민형은 최근 비원딜 메타의 기세가 사실상 꺾였다고 단정하며, 픽의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사진]OSEN DB.
이민형은 지난 20일 DK전 직후 인터뷰에서 "사실상 비원딜 메타는 끝났다고 본다"며 기존의 비원딜 쏠림 현상이 일단락되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전에 너무 과열된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딱 중간 정도의 밸런스에 위치해 있다"며 "적재적소에 비원딜을 활용하면 좋은 정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메이지 챔피언 위주의 비원딜 픽이 메타 전체를 흔드는 주류가 되기보다는, 특정 상성이나 조합 상황에서만 깜짝 조커 픽으로 쓰이는 위치로 정립되었다는 해석이다.
박재혁은 최근 비원딜 픽의 감소 원인에 동의하면서도, 플레이오프를 앞둔 시점에서 여전히 전략적 유효성이 남아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었다.
[사진]OSEN DB.
박재혁은 최근 비원딜이 주춤한 이유에 대해 "바탕 조합(바텀 구도)이 딱 맞물려 나오면서 라인전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졌다"며 "후반으로 갔을 때 탱커를 잡지 못하는 등 한계점이 노출되면서 비원딜의 등장 빈도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은 가능성이 많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대 조합과 우리 조합을 고려했을 때, 어떤 픽이 좋은지 논의하면서 충분히 다시 꺼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밴픽 구도에 따라 언제든 반전을 만들 수 있는 전략적 카드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T1의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은 정통 원딜의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조건부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김수환은 현재 바텀 메타 구도에 대해 "굳이 골라야 한다면 정통 원딜이 조금 더 좋은 상황"이라면서도, "팀의 전체적인 조합이나 상대 픽 구도에 맞춘다면 비원딜 챔피언도 충분히 꺼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원딜 위주로 메타의 중심축이 기울기는 했으나, 상체 및 서포터와의 시너지와 조합 조건만 맞춰진다면 언제든 조커 픽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세 선수 모두 '과거처럼 비원딜이 바텀을 지배하는 과열기는 끝났다'는 점과 '정통 원딜의 가치 상승'이라는 큰 흐름에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아직 생각의 차이가 있었다.
이민형이 정통 원딜 중심의 메타 안정화와 폼 회귀에 초점을 맞췄다면, 박재혁과 김수환은 정통 원딜의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팀 전체 조합과 구도에 따른 '조건부 비원딜 카드'의 유효성을 강조했다. 패치와 파훼법을 거쳐 다시 기본으로 돌아온 LCK에서, 상위권 팀들이 다전제 밴픽 싸움에서 비원딜 카드를 어떻게 조합의 무기로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