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왈웰 빈자리, 더 강성 진보 인물이 채워
Los Angeles
2026.08.22 08:00
2026.08.21 17:09
첫 아프간계 연방 의원 탄생해
아이샤 와합, 중도 후보 꺾어
친이스라엘 광고 공세에도 승리
중공 여간첩과 성관계를 한 사실과 복수의 여성을 성폭행한 의혹으로 물러난 에릭 스왈웰 전 연방 하원의원〈본지 8월21일자 A-2면〉의 빈자리를 강성 진보 성향의 아이샤 와합 가주 상원의원이 채우면서 가주 정치 지형의 진보 색채가 한층 짙어지게 됐다.
와합 의원은 지난 18일 실시된 연방 하원 가주 14지구 보궐선거에서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멜리사 헤르난데스 베이애리어고속철도(BART) 이사회 의장을 꺾고 당선됐다. AP통신은 개표 3일째인 지난 20일 와합 의원의 승리를 확정해 보도했다.
가주 총무처 집계에 따르면 와합 의원은 53.1%를 얻어 46.9%에 그친 헤르난데스 의장을 앞섰다. 이에 따라 와합 의원은 스왈웰 전 의원의 남은 임기를 이어받아 연방 의회에 입성한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이 연방 의원직에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내 진보와 중도 진영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와합 의원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집단학살’로 규정해 왔다. 반면 헤르난데스 의장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친(親)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가 와합 의원을 겨냥한 광고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면서 막판 경쟁도 치열해졌다. 그러나 와합 의원은 예비선거 때부터 1위를 지켰다.
와합 의원은 승리 직후 “우리 지역구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점을 유권자들이 분명히 보여줬다”며 “위탁가정에서 연방 의회까지 온 나의 여정은 아메리칸 드림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도 즉각 환영했다.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창립한 ‘아워 레볼루션’ 측은 와합 의원의 승리를 두고 “거액의 정치자금이 선거를 살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와합 의원과 헤르난데스 의장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오는 11월 3일 선거에서 일부 조정된 선거구를 놓고 다시 맞붙는다. 이 선거의 승자는 2027년부터 시작되는 2년간의 정규 임기를 맡게 된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