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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 무덤에 홈팀 묻었다… 뉴질랜드, 남아공 잡고 세계 1위로

중앙일보

2026.08.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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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럭비 최고의 라이벌 투어 경기에서 뉴질랜드의 파비안 홀랜드(왼쪽 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루안 노르체(오른쪽 위)와 공을 다투고 있다. EPA=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럭비 최고의 라이벌 투어 경기에서 뉴질랜드의 파비안 홀랜드(왼쪽 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루안 노르체(오른쪽 위)와 공을 다투고 있다. EPA=연합뉴스


남자 럭비의 세계 양강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의 맞대결에서 예상을 깨는 반란 드라마가 연출됐다. 30년 만에 부활한 두 팀의 정기전 1차전에서 원정팀 뉴질랜드가 홈팀 남아공에 역전승했다. 승리한 뉴질랜드는 남아공을 세계 2위로 밀어내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과 뉴질랜드의 럭비 테스트 경기 시작에 앞서 뉴질랜드 선수들이 하카를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과 뉴질랜드의 럭비 테스트 경기 시작에 앞서 뉴질랜드 선수들이 하카를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올블랙스’ 뉴질랜드는 23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럭비 최강 라이벌전(Rugby's Greatest Rivalry)’ 시리즈 1차전 테스트 매치(축구 A매치에 해당)에서 ‘스프링복스’ 남아공을 33-16으로 완파했다. 두 팀의 라이벌전은 1996년 중단됐다가 30년 만인 이번에 부활했다. 시리즈 4연전 중 2차전은 오는 30일 케이프타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럭비 최고의 라이벌 투어 경기에서 남아공 선수의 태클을 뚫고 뉴질랜드 투포우 바아이(왼쪽)가 전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럭비 최고의 라이벌 투어 경기에서 남아공 선수의 태클을 뚫고 뉴질랜드 투포우 바아이(왼쪽)가 전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출발은 남아공이 좋았다. 남아공은 강력한 스크럼 우위와 체슬린 콜비의 정교한 킥, 앙드레 에스테르후이젠의 트라이를 묶어 전반을 13-12, 1점 차로 앞선 채 마쳤다. 승부는 후반 들어 급격히 기울었다. 남아공은 승부처마다 핸들링 반칙과 패스 실수를 연발하며 무려 23개의 턴오버를 저질렀다. 뉴질랜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비안 홀랜드, 룩 제이콥슨, 조시 무어비, 윌 조던이 잇따라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남아공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남아공은 경기 막판 2명이 잇따라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의 럭비 경기, '럭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벌전'에서 뉴질랜드 팬들이 팀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의 럭비 경기, '럭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벌전'에서 뉴질랜드 팬들이 팀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승리한 뉴질랜드 언론과 팬들은 “올블랙스의 완벽한 부활”이라며 환호했다. 뉴질랜드 특유의 속도와 빠른 턴오버로 힘을 앞세운 남아공을 제압한 데 대해 열광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4연전의 첫 경기일 뿐”이라며 경계심을 보였다. 6만여 관중이 운집한 홈에서 참패한 데 대해 남아공 언론과 팬들은 “엘리스파크의 수치”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23개의 턴오버를 쏟아낸 데 대해 선수들의 정신력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 간의 테스트 럭비 경기에서 자국 팀을 응원하는 남아공 팬들. AP=연합뉴스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 간의 테스트 럭비 경기에서 자국 팀을 응원하는 남아공 팬들. AP=연합뉴스


경기를 앞두고 전문가 및 스포츠 베팅업체는 남아공의 낙승을 전망했다. 베팅업체는 남아공 승리 확률을 65~75%까지 내다봤다. 남아공의 최근 전력이 뉴질랜드에 앞서는 데다 경기 장소가 해발 1750m 고지대로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남아공의 홈인 엘리스파크였기 때문이다. 예상 밖 결과가 나오면서 베팅업체는 큰 수익을 올렸고, 뉴질랜드 승리에 베팅한 사람들은 2.5~3배의 배당금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세계 1위에 오른 뉴질랜드는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을 복귀시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자존심을 다친 남아공은 턴오버 줄이기에 집중하면서 팀 특유의 대규모 교체 전술을 통해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장혜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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