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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열흘간 71차례 ‘흔들’…6년 전엔 같은 지역서 76차례 발생

중앙일보

2026.08.2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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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특별시 해남군의 한 마을 모습. 사진 백종민 작가

광주특별시 해남군의 한 마을 모습. 사진 백종민 작가

광주특별시 해남군에서 열흘 간 크고 작은 지진이 71차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6년 전에도 이 일대에서 비슷한 연속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는 만큼 정부는 23일 지진 위기경보를 격상하고 대응에 나섰다.


23일 행정안전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3분쯤 해남군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최대 진도 Ⅳ가 관측됐다. 해당 진도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목포와 무안·신안·영암·진도에서는 이보다 낮은 진도 Ⅲ이, 강진과 광산·나주·완도·장흥·함평에서는 진도 Ⅱ가 각각 관측됐다.

다만 지난 14일 이후 해남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모두 7차례다. 규모 2.0 미만까지 포함하면 열흘 간 총 71차례의 지진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53분 기준 해남과 신안에서 각각 1건의 유감 신고가 접수됐지만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전에도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진앙에서 약 83.2㎞ 떨어진 한빛원전에서 측정된 지진계측값은 0.0032g으로 내진설계값인 0.2g을 크게 밑돌았다. 긴급 안전점검에서도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고 국내 가동 원전도 정상 운전 중이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모습. 뉴스1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모습. 뉴스1


정부는 동일 지역에서 지진이 반복되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지진 위기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한 단계 올렸다. 행안부는 김용균 자연재난실장 주재로 기상청과 소방청, 광주시, 해남군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과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이번 지진 자체는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지진이 반복되는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경보를 격상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해남 지역에서는 6년 전에도 비슷한 연속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0년 4월 26일부터 6월 11일까지 해남 지역에서 지진이 모두 76차례 발생했다. 당시 가장 강했던 지진 역시 규모 3.1이었다. 이중 대부분(74회)이 4월 26일부터 5월 9일 사이에 집중됐다.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연속 지진이 지하 약 20.5㎞에 있는 중·소규모 단층군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대규모 지진 활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지속적인 관측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번 지진이 6년 전 연속 지진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현재까지 피해는 없지만 동일 지역에서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추가 지진 발생에 대비해 비상 대응태세를 철저히 유지하고 관련 정보를 국민께 신속·정확하게 전파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진이 발생하면 책상 아래로 들어가 방석이나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 흔들림이 멈춘 뒤에는 운동장·공원 등 넓은 곳으로 대피하고,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높은 곳이나 3층 이상 건물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민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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