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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은 같은데 청구서는 12배…中, AI 가성비 공습 [GMC]

중앙일보

2026.08.2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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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9달러 대 4.08달러. 미국 앤스로픽과 중국 알리바바의 최신 AI(인공지능) 모델에 똑같은 웹사이트를 만들도록 시켰더니 나온 청구서다. 비용 차이는 무려 12배였다.

블룸버그가 독립 AI 평가 플랫폼 발스AI(Vals.ai)와 함께 미·중 대표 AI 모델 7개의 성능과 비용을 비교한 결과다. 최상위 모델 간 성능 격차는 빠르게 좁혀진 반면 가격 경쟁력에선 중국이 크게 앞섰다. 압도적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AI는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서 전 세계는 물론 미국 내 사용량에서도 미국산을 앞질렀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똑같은 작업시켰더니…청구서는 12배 차이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실험에서 미·중 대표 AI 모델 7개는 동일한 프롬프트(명령어)를 받아 스스로 코드를 작성하고 오류를 수정해 가상의 커피 이커머스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미국산 3개 모델(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 5’, 오픈AI ‘GPT-5.6 루나’, 구글 ‘제미나이 3.5 플래시’)과 중국산 4개 모델(알리바바 ‘큐웬 3.7 맥스’, 딥시크 ‘V4’, 문샷 ‘키미 K3’, 즈푸AI ‘GLM 5.2’)을 비교한 결과, 대부분의 모델이 기능적 정확도 100%를 기록했다. 적어도 이번 웹사이트 제작 과제에서는 미·중 모델 간 뚜렷한 격차가 드러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비용은 천차만별이었다. 가장 비쌌던 페이블 5는 오류 수정과 코드를 가다듬는 과정에서 높은 토큰 단가로 비용이 누적돼 총 48.99달러가 청구됐다. 반면 비슷한 성능의 큐웬 3.7 맥스는 불과 4.08달러로 동일한 완성도의 사이트를 만들어냈고, 딥시크 V4는 이보다도 저렴해 가장 낮은 비용을 기록했다.
미·중을 대표하는 7개 AI 모델이 스스로 코드를 짜고 오류를 수정하며 제작한 가상의 커피 이커머스 웹사이트. 사진 블룸버그.

미·중을 대표하는 7개 AI 모델이 스스로 코드를 짜고 오류를 수정하며 제작한 가상의 커피 이커머스 웹사이트. 사진 블룸버그.


실제 서비스 요금(토큰 단가)에서도 이 같은 격차는 다르지 않다. 페이블 5의 이용료는 100만 토큰당 50달러에 달하는데, 딥시크 V4는 3.96달러(비피크 시간대엔 1.98달러)에 불과하다. 이번 실험에서 중국 모델 중 가장 높은 비용(11.91달러)이 들었던 키미 K3도 100만 토큰당 15달러로 책정돼, 페이블 5의 3분의 1 수준이다.


가격 차는 크지만, 성능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 실무 코딩 능력을 겨루는 터미널벤치에 따르면, 상위 10개 모델 중 중국산은 2개(키미 K3, 큐웬 3.8 맥스)나 이름을 올렸다. 1위 오픈AI ‘GPT-5.6 솔’, 2위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5’와의 점수 차이는 5%포인트 안팎에 불과했다.



AI 모델 사용량, 중국이 미국 추월

중국산 AI의 가격 경쟁력은 실제 사용량 역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중국산 모델의 전 세계 월간 토큰 점유율은 지난 6월 처음으로 미국산을 앞지른 데 이어 지난달 60%를 돌파했다. 불과 지난해 초만 해도 10%에도 못 미치던 수치다. 미국 본토는 물론 싱가포르·독일에서도 중국산 사용량이 미국산을 웃돌기 시작했고, 한국 역시 미국산(53%)과 중국산(45%)의 격차가 8%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이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실리콘밸리도 중국산 모델로 갈아타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AI 비서 스타트업 린디의 플로 크리벨로 대표는 지난 6월 주력 모델을 앤스로픽에서 딥시크로 바꾼 뒤 비용을 90% 절감했다. 그는 “이메일 한 통 쓰는 데 신(God)과 같은 고성능 AI가 필요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업무 자동화 AI 스타트업 폴시아의 벤 세라 대표는 미니맥스 등 중국산 모델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파산하지 않으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실시간 고객 응대에는 앤스로픽을 쓰고, 야간 시간대나 급하지 않은 업무에는 저렴한 중국산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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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픈 전략·저비용 인프라로 무장

반도체 통제로 컴퓨팅 파워가 미국의 10분의 1에 불과한 중국이 저렴하고 우수한 AI를 쏟아내는 배경에는 오픈웨이트(AI가 학습한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모델) 전략과 값싼 인프라가 있다. 핵심 가중치를 무료 공개해 기업 자체 서버 구동을 가능케 함으로써 보안 우려를 덜어내는 한편, 미국 위주의 기존 AI 생태계에 침투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나아가 정부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싼 전력, 낮은 인건비가 파격적인 가성비 구조를 뒷받침했다.

미국 내에선 보안 취약점과 정치적 편향을 이유로 중국 모델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오픈웨이트 특성상 기술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미국 기업들도 “금지하면 비용 폭등으로 경쟁력을 잃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과도한 규제로 중국에 뒤처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만큼, 안보와 실리 사이에서 미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머니클럽(GMC)=중앙일보가 블룸버그와 함께 만드는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입니다. 글로벌머니클럽 홈페이지(globalmoneyclub.co.kr)와 주요 증권사 MTS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어환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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