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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계 찍히나?”…‘당협 물갈이案’에 총선 희망자들 딜레마

중앙일보

2026.08.23 01:42 2026.08.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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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2년차 실정 평가 대토론회'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2년차 실정 평가 대토론회'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후 재선출을 추진하자 현역 의원들은 물론, 2028년 총선을 준비하는 예비 주자들까지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24일 현역 의원들의 반발로 보류됐던 254개 전국 당협위원장 재선출 방식과 시기 등을 다시 논의한다.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 전면 물갈이를 추진하는 근거는 “당협위원장은 매 짝수년 8월말까지 선출하되, 선출 시기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한다”(당규 26조)는 규정이다. 통상 관행적으로 문제가 생긴 당협위원장 교체의 근거로 활용되던 조항이다. 모든 자리를 후보자 공모와 해당 지역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 다시 뽑자는 게 장 대표의 주장이다. 현실화되면 국민의힘 바닥 조직에 큰 장이 서게 되는 셈이다. 일상적으로 당의 지역 조직을 관리하는 책임과 권한을 갖는 당협위원장은 통상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예비 주자들은 당협위원장 선출 경쟁에 “당연히 뛰어들겠다”는 입장과 “신중해야 한다” 입장으로 크게 갈리고 있다. TK(대구·경북)에서 총선을 준비하는 인사는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도전해야 한다”며 “당장 현역에 맞서 이기진 못하더라도 두 자릿수의 득표율을 얻어 균열을 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TK(대구·경북) 예비 주자는 “지금 당협위원장이 되는 것과 공천은 별개”라며 “내년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가 공천권을 잃게 되면 지금 당협위원장이 되는 게 오히려 ‘장동혁계’라는 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PK(부산·경남) 지역의 한 예비 주자는 “나가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안 나가는 것도 웃기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한 부산 지역 의원은 재선출안에 대해 “한동훈 무소속 의원 지지하는 당원이 적잖아 투표 과정에서 당원 내부의 분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대구 출마를 준비중인 한 인사는 “전략적으로 한발 물러서서 총선 때 경선으로 맞붙는 방법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강남구 SETE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전국 당협 사무국장 직무연수 및 성과공유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강남구 SETE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전국 당협 사무국장 직무연수 및 성과공유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 당협위원장인 의원단은 정점식 원내대표를 통해 최고위원회에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로 한 상태지만, 친장동혁계 최고위원은 “찬성 의결정족수는 확보했다. 추석 전 추진이 목표”라며 맞섰다. 현재까지 의결권이 있는 최고위원 9명 중 장 대표의 안에 명확한 반대 입장을 피력한 사람은 정 원내대표와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둘 뿐이다. 재선출에 찬성하는 최고위원 3인(김민수·김재원·양향자)은 모두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다. 친장계 비례대표인 김민전·김장겸·박충권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의원단 내 반발은 커지고 있다. 초선 의원은 “장 대표 고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5선 윤상현 의원도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한꺼번에 바꾸는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 뺄셈정치”라고 했다. 4선 의원은 “재선출안은 장 대표의 으름장 놓기와 친장계 인사에게 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4선 이상 중진들은 오는 26일에 모여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최근 장 대표가 언급한 중진 퇴진론에 대해 불편한 기류도 감지된다. 4선 의원은 “당협위원장 재선출, 윤리위 중징계 등 긴급한 현안이 많아 26일보다 더 빨리 만나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 4인에 대한 윤리위 중징계를 두고도 여진은 여전하다. 3선 이양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원권 정지 처분은 과도하다. 최고위에서 수위를 낮춰야 한다”며 “민주당 정권의 헌정 파괴에 맞서 싸우려면 편을 가르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보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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