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박위가 KTX 하차 중 낙상 사고를 겪었다고 밝혔다. 사진 유튜브 채널 ‘위라클’ 캡처
유튜버 박위가 KTX 하차 중 겪은 낙상 사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한 후 비판이 일자 이를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위가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올린 사과문에는 23일 1만5000개 넘는 댓글이 달렸고, 자신을 철도 기관사라고 밝힌 A씨는 장문의 댓글을 남겨 현장의 어려움을 전하며 ‘제대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A씨는 “역무 직원이나 사회복무요원 분들은 그저 역에 보급되는 휠체어 리프트를 사용할 뿐이고 여러 이슈가 있으나 그런 와중에도 휠체어 승객분들이 불필요한 이동을 하시는 걸 최소화하고 최대한 편안하고 안전히 탑승하실 수 있게끔 기관사와 무전 소통하며 최대한 휠체어 승객 위치와 출입문 위치도 세심하게 일치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혹시라도 탑승 중 리프트가 붕 떠버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발로 잡아가며 업무하시곤 한다”며 “이번 일도 고의가 아니라 리프트가 붕 뜨는 현상을 막는 와중 발생한 우발적인 사고임이 명백한데 탓을 하고 싶거든 안정적이지 못한 장비 탓을 하든가 왜 현장에서 애쓰는 사람을 담그려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복무요원들, 전부 다 아프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 사회복무요원이 된 사람들임에도 불만 내색하지 않고 정말 성실히 일해준다”면서 “심지어 철도역 특성상 정상적인 일근 근무가 어렵다 보니 철도 사회복무요원은 밤낮을 바꿔가며 교대근무까지 한다”고 했다.
A씨는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업무에 충실한 사람을 비난했다가 비판을 받는 거니, 이런 무성의한 사과글이 아니라 제대로 형식을 갖춰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게 응당 책임을 지는 성인의 자세 아니겠나”라며 “어영부영 넘어가려 하는 모습은 그동안 박위씨가 보여준 모습이 위선이 아니었는지 의심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박위의 오랜 팬이자 사회복지학 전공자, 10세 자폐 아동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네티즌 B씨의 댓글도 화제가 됐다.
B씨는 “10여 년 뒤면 자폐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한다”며 “사회복무요원 중에는 우리 아이 같이 특수학급을 졸업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복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친구가 평범한 복무요원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누군가에겐 해당 영상이 또 다른 상처와 차별이 될 수 있다. 이번 일은 많이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은 이번 논란에 대해 “이번 일의 속사정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며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그도 장애가 처음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 입장에서 모든 걸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아직 장애가 없는 이들에게 한 번쯤 생각해 볼 것을 건네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인 한 사람이 뉴스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짧아졌다”며 “무엇이 그를 이토록 욕보이게 했나. 무엇이 그를 뉴스에 나오게 만들었나”라고 했다.
박위가 KTX 하차 중 겪은 낙상 사고 당시 CCTV 화면. 사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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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이용자 안전사고 예방 위해”…사고 순간 담긴 CCTV 영상 게재
앞서 박위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에 최근 KTX 승강장에서 낙상 사고를 겪었다며 사고 순간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 14일 박위가 휠체어를 타고 하차용 경사로를 내려오던 중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바퀴가 걸려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그분(사회복무요원)이 일부러 의도를 가지고 하신 건 아니지만 발을 경사로 위에 올려놓은 것 자체가 너무 화가 났다”며 “그분은 물론 저에게 공손하게 죄송하다고 하셨지만 순간적으로 납득되지 않았다. 제가 거기서 떨어져서 크게 다쳤다면 너무 아찔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 속 역무원은 ‘수동 휠체어는 가벼워서 내려오다가 그러는 경우가 가끔은 있다’고 답했다”며 “이런 가능성은 아예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려면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 조금 더 세심하게, 상세하게 휠체어 탄 사람들을 보살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특정 개인을 비난하거나 책임을 묻기 위한 목적이 아닌, 휠체어 이용자의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한 이용 환경을 위해 제작됐다”고 밝혔다.
박위가 KTX 낙상 사고 관련 영상을 삭제하고 올린 사과문. 사진 유튜브 채널 ‘위라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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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 사과도 했는데 공론화 ‘과하다’ 지적…결국 삭제·사과
하지만 근무자의 실수로 발생한 사고인데다 사과도 했는데 CCTV까지 공개해 공론화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박위는 이날 영상을 내리고 “도와주려 최선을 다하고 사과한 근무자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구독자 100만명을 보유한 박위는 2014년 건물 추락 사고로 전신 마비 판정을 받았으나 재활에 매진한 끝에 현재 휠체어를 타고 생활 중이다. 그는 장애 인식 개선과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2022년 ‘서울시 복지상’을 수상했다. 그는 2024년 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송지은과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