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베네치아서 상의 벗고 달렸을 뿐인데…美커플 ‘벌금 위기’ 왜

중앙일보

2026.08.23 06:05 2026.08.23 17:1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줄리아 라토프와 마이크 나카렐라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조깅을 하는 모습.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줄리아 라토프와 마이크 나카렐라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조깅을 하는 모습.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미국인 관광객 커플이 상의를 탈의한 채 조깅을 하다 벌금을 낼 뻔한 사연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에 거주하는 줄리아 라토프와 그의 남자친구인 마이크 나카렐라는 지난달 베네치아로 휴가를 떠났다.

두 사람은 여행 중 이른 아침 조깅에 나섰다. 당시 더위와 높은 습도 탓에 나카렐라는 평소처럼 상의를 벗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행인들의 시선이 느껴졌다고 한다.

한 이탈리아 노인이 “여기는 해변이 아니다”라고 외치면서 이상함을 느낀 두 사람은 멈춰 서 휴대전화로 현지 법을 검색했다.

베네치아에서는 공공장소나 도로에서 상의를 벗거나 수영복 차림으로 다니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250유로(약 4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 규정은 2018년 도입됐으며 역사적 유적지에 대한 존중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관광객들에게 공공예절 준수를 요구하는 것이다.

뒤늦게 규정을 알게 된 두 사람은 곧바로 달리기를 멈추고 인근 골목으로 피신했다. 이후 함께 여행 중이던 일행이 티셔츠를 사다 준 뒤 옷을 입고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들은 여행을 마친 뒤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낯선 현지 규정을 몰라서 벌어진 일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니 다음부터 주의하면 된다” 등 옹호하는 의견과 “여행 전 타국의 문화·규정은 미리 인지해야 한다”, “베네치아는 관광객의 놀이터가 아니다” 등 비판이 함께 나왔다.

한편 베네치아에서는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거나 다리·계단에 눕는 행위,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 등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