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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림대전’이 뭔가요, 2주 연속 ‘림솔대전’

중앙일보

2026.08.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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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을 하고 있는 서교림. 23일 끝난 KLPGA 챔피언십의 우승자는 연장전을 통해 가려졌다. [연합뉴스]

티샷을 하고 있는 서교림. 23일 끝난 KLPGA 챔피언십의 우승자는 연장전을 통해 가려졌다. [연합뉴스]

동갑내기 라이벌은 종목을 막론하고 투어와 리그의 흥행을 북돋운다. 개인 스포츠인 골프 역시 마찬가지. 1995년생 김효주와 고진영, 2000년생 박현경과 임희정, 2003년생 윤이나와 이예원 등 세대를 대표하는 라이벌들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여자골프계를 살찌웠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실력파 동기들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주인공은 2006년생 친구인 서교림과 김민솔.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둘의 메이저대회 일전에서 서교림이 웃었다. 2주 연속 김민솔 상대 판정승이다.

서교림은 23일 경기도 포천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연장전에서 김민솔을 꺾고 우승했다. 둘 모두 최종라운드를 8언더파 280타로 마쳤고, 18번 홀(파5)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서교림이 버디를 낚아 파를 기록한 김민솔을 물리쳤다. 생애 첫 번째 메이저대회 제패로 우승 상금은 2억7000만원이다.

이로써 서교림은 올 시즌 가장 먼저 4승의 주인공이 됐다. 또, 함께 3승을 달리던 김민솔과의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다승왕 싸움에서 한발 앞서갔고, 상금 순위에선 기존 1위 김민솔을 근소하게 제치고 12억8676만원으로 선두가 됐다. 1위를 지키던 대상 포인트는 490점으로 김민솔과의 격차를 37점에서 87점으로 벌렸다. 평균타수 역시 70.30타로 1위라 전관왕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티샷을 하고 있는 김민솔. [뉴스1]

티샷을 하고 있는 김민솔. [뉴스1]

서로의 이름 뒷글자를 따 ‘솔림대전’이라 불리는 김민솔과 서교림의 경쟁 구도는 올 시즌 KLPGA 투어의 최대 흥행 요소다. 먼저 이름을 알린 선수는 김민솔. 지난해 후반기부터 뛰면서 2승을 차지한 김민솔은 정식 데뷔한 올 시즌 먼저 3승을 휩쓸며 1인자로 올라설 채비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해 신인왕 수상자 서교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6월에만 2승을 몰아치더니 직전 대회였던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이번 메이저대회까지 제패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앞세웠다. 특히 2주 연속 김민솔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둘의 맞대결 구도를 ‘림솔대전’으로 바꿔놓고 있다.

이날 경기 자체도 흥미진진했다. 10언더파 단독선두로 출발한 서교림이 샷 난조로 전반에만 3타를 잃어 김민솔에게 1타차 리드를 내줬다. 김민솔도 선두로 나서자 압박감을 느꼈는지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16번 홀(파3)에선 서교림이 버디를, 김민솔이 보기를 기록해 둘은 결국 7언더파 동타가 됐고, 18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박민지를 제치고 단둘이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전에서 둘은 한 차례씩 실수를 범했다. 서교림은 티샷이 왼쪽으로 말렸고, 김민솔은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허무하게 당겨쳤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서교림 74m, 김민솔 57m. 라이가 좋았던 서교림은 세 번째 샷을 핀 1m 옆으로 붙인 반면, 김민솔의 샷은 짧았다. 김민솔은 러닝 어프로치로 최후의 버디를 노렸지만 컵을 지나갔고, 서교림이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서교림은 “초반부터 쉽지 않은 경기였다. 사실 반은 포기하고 쳤다”면서도 “그런데 연장전은 긴장감보다는 설렘으로 가득 찼다. 속으로는 ‘흔들리지 말자’고만 다짐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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