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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흘러간 백의 묘수

중앙일보

2026.08.23 08:01 2026.08.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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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 ○ 김지석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⑨=흑1로 젖힌 이 평범한 한 수로부터 무수한 이야기가 쏟아진다. 일반적인 응수는 백A로 잡는 것. 그러나 A로 받는 즉시 귀의 수상전은 흑 승이다. 우하귀는 특수 상황인데 그걸 곱게 용납할 수는 없다. 해서 김지석 9단은 백2로 바로 막았다. 흑B로 패를 내는 수단이 남지만 그걸 불사하고 2로 막았다. 귀의 수상전에 도움을 주려는 최대한의 버팀수다. 하지만 백에겐 더 좋은 수가 있었다. 아슬아슬한 틈새를 정확히 찌르는 수. 그 수를 놓친 채 끝내기가 이어지고 있다.

◆백의 묘수=백1로 먹여치는 수가 이 장면의 묘수였다. 쉬운 듯 어려운 수. 사활 귀신으로 불리는 김지석도 “생각 못 했다”고 고백한다. 백1로 먹여치면 흑2로 받아야 하고 이때 3으로 잡아둔다. 여기서 흑은 실전처럼 손을 뺄 수 없다. 손 빼면 백5로 두어 이 수상전은 백 승. 다시 말해 백이 선수를 잡게 된다. 이것이 백이 추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실전 진행=우하는 흑A로 두면 패가 된다. 미묘한 곳이다. 서로 가일수하지는 않는다. 다만 조만간 벌어질 그 패를 염두에 두고 끝내기가 이어지고 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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