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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라면 줄인상…“원가 상승에 불가피” vs “왜 추석 앞두고”

중앙일보

2026.08.23 08:02 2026.08.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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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9월 25일)을 한 달여 앞두고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판매가 인상에 나서며 주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다음 달 7일부터 용기면(사발면)·만두 가격을 6~7% 인상한다. 팔도도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용기면과 음료 출고가를 평균 5%, 삼립도 빵 50여 종 가격을 평균 9% 올린다. ‘정통보름달’ 가격(편의점 판매가 기준)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허쉬초코샌드’는 2200원에서 2400원으로 인상된다.

파리바게뜨도 오는 25일부터 빵류 86종, 케이크·디저트류 41종 등 1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격을 올리는데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농심은 이달 1일부터 용기면·스낵 등 43종 가격을 평균 5.8%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만두·생선구이 등 27종 가격을 지난달 30일부터 평균 8% 인상했고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도 지난달 31일부터 빵·케이크 등 76종의 가격을 평균 8.2% 올렸다.

식품업체들은 중동 전쟁 등 국내외 정세에 따라 계란·원당·원맥·팜유 같은 원자재는 물론 포장지에 필요한 나프타까지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까지 치솟아 제반 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연초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가격을 내린 영향도 있다. 실제 농심·CJ제일제당·오뚜기·팔도 등은 4~5개월 전에 라면·과자·밀가루·식용유 가격을 인하했다. 업체 입장에선 인위적으로 눌렀던 가격을 되돌린 것인데 가격이 오른 것처럼 보이는 ‘가격 스프링’ 효과라는 주장이다.



“가격 낮출 땐 비인기 제품, 올릴 땐 인기 제품” 지적도

예컨대 A제품은 이달 가격이 100원(9%) 올랐지만 가격 인하 전인 3월과 같은 가격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는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소비자들이 식비부터 줄이고 인구도 줄고 있어서 절대적인 식품 소비가 감소세”라며 “그나마 K푸드 인기 덕에 전체 실적이 선방인 상황인데 관세 등 현지 상황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냉담하다. 원가 상승이 실제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농심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매출에서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69.4%로,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70.5%)보다 낮아졌다. 풀무원도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75.3%)이 지난해 상반기(75.6%)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을 인하할 때는 비주력 제품을 내리고, 인상할 때는 소비자가 많이 찾는 주력 제품을 올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체감 물가 부담이 더 커진다. 직장인 정 모씨는 “연휴에 가족 행사로 먹거리 구매가 몰리는 명절 앞에 가격을 올리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부자재 부담이 기업에 압박인 것은 사실이지만, 업체들이 현재 비용 부담이 아닌 향후 예상되는 원가 상승분을 미리 확보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정부도 할당관세 등 기업에게 제공한 비용 부담 완화 정책이 실제 소비자가격 안정으로 이어지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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