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팩토리움 연구실. 140kg 무게의 롤러가 매트리스에서 움직이며 강도와 내구성을 실험한다.(왼쪽) 마네킹 옆에 무거운 물체를 놓고 움직여도 마네킹이 흔들리지 않는다.(오른쪽) 강보현 기자
‘잘 자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브랜드마다 침대 기술력을 자랑하지만, 소비자가 매트리스 안을 뜯어 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매출 기준 국내 침대업계 1위인 시몬스는 생산과정 전반을 소비자가 직접 보고 체감할 수 있게 하면서 품질과 기술력 신뢰도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 21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축구장 10배 규모의 시몬스 제조·연구 통합 거점으로, 공장 부지만 5만9640㎡(약 1만8000평)에 달한다. 이곳에선 시몬스 침대 슬로건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구현하기 위해 엄격한 품질 관리와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핵심은 팩토리움 내 수면연구실·기후연구실이다. 140kg 무게의 롤러를 10만 번 왔다 갔다 굴리고, 위에서 쇠로 된 공을 떨어뜨려도 미동 없는 매트리스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사람 크기의 마네킹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도·기류·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하고 실제 사람이 가장 숙면할 수 있는 통기성과 보온성의 정도를 연구한다. 이 마네킹 가격은 3억5000만원이다.
생산 공정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실제 침대를 생산하는 공장 직원들이 일일이 상품을 검수하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섬유로 만드는 매트가 수백개 씩 운반되는 와중에도 바닥에는 실오라기 하나 보이지 않는데, 비결은 9m 높이 천장에 촘촘히 설치된 먼지 흡입 시스템 덕이다.
시몬스는 국내 침대 업계 최초로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국내 철강·소재 기업들과 3자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자료 시몬스
품질 향상을 위해 업계 협력망도 구축했다. 시몬스는 이날 포스코·고려제강과 3자 협력을 맺어 핵심소재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4년부터 생산한 ‘바나듐 포켓스프링’의 수급과 품질 안정을 위해 철강·제강사와 직접 손을 잡은 것이다.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고압과 고온 등에 강한 소재로,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에 특수 소재로도 활용된다.
이종성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은 “탄탄한 협력망은 시몬스만의 초격차 기술이자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의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시몬스 팩토리움 모습. 오른쪽은 수면 MBTI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 강보현 기자
시몬스 팩토리움은 나들이객이나 방문객들이 찾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누구나 공장을 투어하고 시몬스의 다양한 침대와 수면 관련 용품을 살펴보고, 성격 유형 MBTI를 활용한 ‘수면유형 MBTI’ 검사도 해 볼 수 있다. 커피와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식료품과 선물을 판매하는 ‘퍼블릭 마켓’도 운영하고 있다.
본 건물 뒤의 넓은 공간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조명이 설치되는 등 다양한 기업 및 지역 행사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