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몸무게가 3년만에 10㎏ 이상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료 전문가들이 트럼프의 건강에 대한 위험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올해 80세로, 취임 기준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 도중 눈을 감고 있다. AP=연합뉴스
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023년 8월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한 혐의로 형사 기소돼 조지아주 구치소에 체포될 당시 입소기록에 키 6파트 3인치(190cm)에 몸무게 215파운드(97.5㎏)로 기록돼 있었다.취임 전까지 100㎏에 미치지 않았던 트럼프의 몸무게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건강검진 때는 224파운드(101.6㎏)로 늘었고, 지난 5월엔 238파운드(108㎏)로 또 다시 6㎏ 이상 늘어났다. 33개월만에 10.5㎏ 이상 급격하게 불어난 셈이다.
WP는 “그의 키가 6피트3인치인 점을 고려하면 2019년과 2020년처럼 비만(obese)으로 분류되기까지 약 1.6파운드(0.7㎏) 모자란 수치”라고 전했다.
지닌 2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에 있는 와타버거(Whataburger) 식당을 방문한 모습. 그의 옆에서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박수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의 주치의인 숀 바바벨라는 5월 보고서에서 지속적 체중 감량 및 식단 관리를 권고한 바 있다. 주치의는 그러면서도 트럼프가 심장·폐·신경계 등 신체 기능 전반에서 훌륭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군 통수권자이자 국가원수로서 모든 직무를 수행하기에 완전히 적합한 상태”라고 밝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 역시 2022년 회고록에서 “나는 그(트럼프)에게 식단을 좀 더 신경 쓰라고 했고, 운동을 하고 체중을 줄이면 건강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외에는 그의 나이에 비해 탁월한 상태였다”고 했다.
지난해 8월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등에서 포착된 멍.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자신의 체중 문제를 언급해왔다. 그는 지난달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연설에서 “나는 누구에게도 ‘뚱뚱하다’(fat)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도 내 자신의 문제가 있다”고 농담했다.
지난달 방영된 부통령 부인 우샤 밴스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선 체중이 300파운드(136㎏)가 넘었던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는 우리 역사상 가장 무거운 대통령이었고 나는 그의 기록을 넘어서고 싶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내가 방치한다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 1월 1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 룸에서 2018년 대학 미식축구 플레이오프 전국 챔피언인 클렘슨 타이거스 팀이 환영을 받는 자리에서, 클렘슨의 쿼터백 트레버 로렌스가 정부 부분 셧다운으로 인해 제공된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식단에 대해 “어쩌면 정크푸드가 좋고 다른 음식은 좋지 않다”며 “체중 관리나 이것저것 신경만 쓰다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많이 아는데,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 나는 아주 좋다”고 한 적이 있다.
트럼프는 술·담배를 하지 않는다. 대신 평소 맥도날드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 기름진 패스트푸드와 콜라를 즐겨마신다.
2018년 9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 총회에서, 오찬 시작 전 백악관 대통령 식음료 담당 직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다이어트 콜라(왼쪽 아래)를 따라주고, 세계 각국 정상들을 위한 오찬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배를 위해 잔을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위쪽 및 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보다 3살 많은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의 고령을 핵심 공격 포인트로 삼았다. 그는 공개석상에서 자주 조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바이든 전 대통령을 향해 ‘슬리피 조’라고 조롱했지만, 본인도 최근 들어 공개석상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도 자신의 최측근 인사였던 고(故)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 조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