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인근에서 상수도관이 터져 물이 범람해 주변 거리에 사는 노숙자의 침대가 침수됐다. [KTLA 캡처]
LA 도심 곳곳에서 상수도관 파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상수도관 상당수가 노후화해 전면 교체가 필요한 실정이지만, 막대한 예산 부담과 인력 부족 등으로 관리 당국의 보수 작업은 ‘땜질식 수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A수도전력국(LADWP)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로스펠리즈 지역 노스 커먼웰스 애비뉴와 아보카도 스트리트 인근에서 상수도관 파열 사고가 발생했다. 직경 약 6인치 크기의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일대에 약 45분간 단수 조치가 내려졌고, 범람한 수돗물은 인근 힐허스트 애비뉴까지 흘러들었다.
앞서 20일 오전 4시쯤에는 한인타운 인근 3가와 옥시덴털 불러바드 교차로에서도 상수도관이 터졌다. 이날 파열 사고로 인근 도로가 침수됐으며, 도로변 노숙자 텐트 내부까지 물이 차오르는 피해가 잇따랐다.
ABC7 방송은 최근 한 달여간 LA 일대에서 발생한 상수도관 파열 사고가 최소 9건에 달한다고 21일 보도했다.
최근 일어난 사고 중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사례는 지난달 16일 웨스트할리우드 선셋 불러바드에서 발생한 직경 36인치 대형 상수도관 파열 사고다. 당시 약 1700만 갤런의 물이 유출됐고, 도로에는 대형 싱크홀까지 발생했다. LADWP가 해당 사고를 완전 복구하는 데는 일주일 이상이 소요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잇따르는 파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상수도관의 심각한 노후화를 꼽고 있다.
조사 결과 LA시 전체 상수도관의 30% 이상은 매설된 지 80년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LADWP가 예산과 인력 부족, 장기간 공사로 인한 주민 불편 등을 이유로 전면 교체 대신 파손 위험이 높은 구간부터 우선 보수하는 ‘우선순위 보수’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노후 상수도관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에서 선제적 교체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결국 사고 발생 후 수리하는 사후 대응 구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