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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캐나다 관세전쟁 돌입…막판까지 이어진 협상 결렬

New York

2026.08.23 15:51 2026.08.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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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 부과
캐나다, 미국산 철강 등에 같은 규모 보복관세
긴밀한 국방·안보 협력과 자유무역을 바탕으로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불려온 미국과 캐나다가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막판까지 이어진 협상이 결렬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누적된 양국의 정치·경제적 갈등이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22일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대상에는 일부 유제품과 주류,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이 포함됐다. 이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다음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과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공격받으면 전쟁이 시작되는 것인데, 우리는 공격받았다”며 “미국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너무 적게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국은 당초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에서 25%로,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에 근접했다. 그러나 미국 알루미늄 업계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장관 등 강경파가 가공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50% 관세 유지를 주장하면서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캐나다는 미국산 부품에 적용되는 관세 환급 혜택을 모든 북미산 부품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 미국이 협상 막판 중·대형 트럭을 관세 감면 대상에서 제외하려 한 점도 갈등을 키웠다.
 
캐나다는 미국이 프랑스어 문화 보호 조치 완화와 제3국과의 무역협상 제한까지 요구했다며 주권 침해라고 반발했다. 카니 총리는 “이는 단순한 무역협상이 아니라 권력과 주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캐나다 내 반미 감정도 확산하고 있다. 미국 여행과 미국산 제품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미 대사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등장했다.
 
캐나다 국민 사이에서는 강경 대응에 대한 지지가 우세하다. 여론조사 업체 ‘레제’가 실시한 조사에서 캐나다 성인의 56%는 정부가 미국에 더 이상 양보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캐나다는 미국의 주가 되지 않으면서도 주가 누리는 혜택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는 캐나다의 보복관세에 추가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며, 현재 예정된 후속 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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