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AI 실시간 검증·통제 KB국민은행서 기술력 인정 창업 1년, 49억원 투자 유치 “글로벌 신뢰 표준 만들 것”
티냅스 강민승 대표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온 ‘
코리아 콘퍼런스’(회장 제니 주·이하 코콘)가 28일 마리나델레이에서 열린다. 올해 5주년을 맞은 코콘에는 AI와 바이오 등 분야에서 엄선된 한국 스타트업 4곳이 참가해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다. 올해 참가 기업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AI 신뢰·보안 기업 티냅스(Tynapse)다.
강민승(사진) 대표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대상을 수상하고 서울대에서 에너지자원공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 2018년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코박을 공동창업해 매각한 뒤 소비자금융 스타트업 피플펀드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를 지냈다.
그가 다시 창업에 나선 계기는 AI였다. 업무에 AI를 활용하면서 한 가지 질문에 부딪혔다. ‘AI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져야 할까.’
강 대표는 금융처럼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 AI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가 ‘신뢰’와 ‘책임’의 문제라고 판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 티냅스를 창업했다.
티냅스가 만드는 것은 한마디로 ‘AI를 검증하는 AI’다. 기업 서비스와 AI 모델·에이전트 사이에서 답변과 데이터 접근, 업무 실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검사하는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은행 AI가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설명하면 티냅스는 그 답변이 금융 규정과 회사 내부 정책에 맞는지, 개인정보가 노출되지는 않는지, 근거 없는 정보를 말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문제가 없으면 통과시키고,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차단하거나 수정한다. 판단이 애매한 경우에는 사람이 다시 확인한다.
창업 1년도 되지 않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금융 AI 신뢰성 검증 체계를 구축해 금융위원장상을 받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 KB국민은행을 포함한 KB금융 9개 계열사로 확대 적용하는 본사업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일본 대형 금융그룹에도 실제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도 이어졌다. 미래에셋벤처투자, 뮤렉스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지금까지 총 4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술력도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도메인 특화 판정 기술은 세계적인 AI 학회 ICML 2026 워크숍 논문으로 채택됐고, 엔비디아(NVIDIA)가 주최한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는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톱6에 선정됐다.
빠른 성장의 배경에는 전문 인력이 있다. 현재 풀타임 직원 14명, 파트타임까지 포함하면 약 20명이 함께하고 있다. 구글 리서치 출신 AI 총괄을 비롯해 보안·SRE 전문 CTO, 구글·메타 출신 최고사업책임자(CBO) 등이 포진해 있다.
강 대표는 “AI 신뢰 인프라는 모델 연구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금융 규제와 보안, 정책, 실제 서비스 운영까지 함께 이해해야 하는 분야인 만큼 다양한 경험을 가진 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냅스는 금융을 시작으로 공공·의료·제조 등 AI의 실수가 곧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강 대표에게 코리아 콘퍼런스는 그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 보여주는 무대다.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들에게 ‘AI 신뢰 인프라’라는 새로운 시장을 알리고, 한국 스타트업도 이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금까지 AI 경쟁이 모델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AI를 얼마나 믿고 실제 업무를 맡길 수 있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AI에 대한 신뢰와 통제의 표준을 한국에서 시작한 티냅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