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쓰레기·낙엽·커피 찌꺼기 등 한인 주민들 “법 있는 줄 몰랐다” LA시, 한국어 등 홍보·교육 강화
가주에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이 의무화된 지 4년째지만 아직 이를 모르는 주민이 적지 않다.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가 이어지면서 지방정부들이 주민 교육과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황선우(27)씨는 20일 본지에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와 분리해야 한다는 법이 있는 줄 몰랐다”며 “한국에서는 분리 배출이 일반적이지만 미국에서는 그냥 같이 버리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박민준(25)씨도 “미국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는 것을 많이 봤다”며 “그렇게 버리는 게 맞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가주는 2022년부터 유기성 폐기물 재활용법(SB 1383)에 따라 가정과 사업체가 음식물과 정원 쓰레기 등을 일반 쓰레기와 분리해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음식 찌꺼기와 커피 찌꺼기, 달걀·과일 껍질, 잔디와 나뭇잎 등이 해당한다.
LA에서는 이들 쓰레기를 초록색 쓰레기통에 넣으면 된다. 다만 지역마다 수거 방식과 허용 품목에 차이가 있어 거주 지역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분리배출의 목적은 메탄가스 감축이다. 가주자원재활용국(CalRecycle)에 따르면 매립지에서 유기성 폐기물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메탄은 가주 전체 메탄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하지만 제도 시행 4년째에도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가주는 2025년까지 매립되는 유기성 폐기물을 2014년보다 75% 줄여 연간 570만 톤 이하로 낮출 계획이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2022년 매립되지 않고 퇴비 등으로 재활용된 유기성 폐기물은 약 1120만 톤이었다. 이에 지방정부들은 교육과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LA시 환경미화국은 ‘오가닉스 LA(Organics LA)’ 캠페인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초록색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홍보하고 있다. 한국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안내하고 외식업체를 직접 찾아 분리배출 방법도 교육하고 있다. 무료 앱 ‘SORT LA’에서는 품목별로 어느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새크라멘토는 주택가 쓰레기통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시 단속 공무원이 수거 전 쓰레기통을 확인해 잘못 버린 품목이 발견되면 안내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다. 아직 벌금을 물리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