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장동혁 당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후 재선출’을 둘러싼 당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24일 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최고위원들과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 최고위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 안건은 이미 한 차례 보류됐고, 가결 정족수도 확보된 터라 이날 의결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장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다음 최고위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안은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전 당원 혹은 책임당원 투표로 재선출하는 것이다. 당협 운영위원회에서 당협위원장을 사실상 자동 선출해 온 관행을 바꾸는 것이라 의원 및 현역 위원장들의 반발이 크다. 사전 최고위에서도 현역 의원이자 당협위원장을 맡은 임이자 정책위의장과 신동욱 최고위원이 숙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반대 의견을 냈던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안건 통과 여부가 장 대표의 의지에 달렸다는 관측이 많았다. 의결권이 있는 최고위 멤버 9명 중 장 대표, 김민수·김재원·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 5인이 찬성파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날 안건이 보류된 데는 주말 간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의 만남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에게 당원 간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원들의 우려와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모인 반대 총의를 전달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이날 임 정책위의장과 신 최고위원이 숙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도 보류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진 건 아니다. 당장 오는 27일 최고위 회의에서 안건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늘 최종적인 결론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장 대표와 최고위원 다수가 견지하는 당협위원장 직선제가 후퇴하거나 원점 재검토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점을 잠시 미뤘을 뿐 장 대표의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친장동혁계로 분류되는 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뒤 “기득권들의 밥그릇 지키기는 반대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당협위원장 일괄 재선출을 거듭 지지했다.
다만 향후 최고위에서 의결을 강행하면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전면전 수준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재선 의원은 “장 대표가 19일 중진 불출마론을 언급한 데다가, 26일 당원중심주의를 강조하는 혁신안을 예고하는 등 곳곳이 도화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