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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민주 시의원 전원 독대 나선 오세훈…무상급식 반면교사?

중앙일보

2026.08.24 00:39 2026.08.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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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 20일 오후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산회 후 시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 20일 오후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산회 후 시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진영은 달라도 머리는 맞댑시다.”

지난 20일 오전 7시 30분,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청 6층 시장 집무실을 찾은 황인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강동5)과 마주 앉았다. 오 시장은 황 시의원과의 아침 식사를 하며 “강동 지역 현안에 대해 모르는 게 많으니 허심탄회하게 알려주고, 시정을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지난주부터 민주당 시의원과 일대일 조찬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서울시장 당선 뒤에는 시의회 의장단과 식사하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오 시장은 의장단은 물론 시의원 전원과 만남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시 핵심관계자는 “협치 없이는 시정을 이끌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개원한 12대 서울시의회는 시의원 118명 중 민주당이 80명, 국민의힘 38명으로 여소야대 구도다. 민주당은 시 조례의 제·개정과 예산 심의·의결권은 물론, 오 시장의 재의요구권(거부권)까지 무력화할 수 있다. 서울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시의회가 마음을 먹으면 오 시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종묘 인근 세운4구역의 개발 사업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한강버스 등이 존폐 위기에 내몰릴 수 있는 구도”라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서계·청파동 정비사업 현장을 찾아 김경대 용산구청장, 최유희 서울시의회 의원 등 관계자들과 점검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서계·청파동 정비사업 현장을 찾아 김경대 용산구청장, 최유희 서울시의회 의원 등 관계자들과 점검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오 시장이 민주당 시의원과의 독대를 통해 지역 현안을 청취하고, 시정 협조 요청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독대 자리에선 때로는 뼈 있는 말도 오간다고 한다. 황 시의원은 20일 조찬에서 오 시장에게 용산공원 개발 문제를 언급하며 “정부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헀고, 오 시장은 “한번 공원을 개발하면 송파구 올림픽공원 등 모든 공원이 개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에 황 의원이 “자의적 해석 아닌가. 진영 정치에 너무 매몰되면 안 된다”고 하자, 오 시장도 “토론할 부분은 토론하되, 민생 문제에 있어선 진영을 떠나 ‘일이 되게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협치하자”고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시의원들도 매주 한 명씩 만나고 있다. 지난 18일 강신욱 시의원, 24일 고광민 시의원과 독대했다. 오는 25, 27일에는 민주당 시의원과 조찬을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중순까지 시의원 전원과 독대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오 시장의 식사 정치를 두고 민주당 재선 시의원은 “수적 우위에 있다고 무조건 반대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싸울 땐 싸우고, 협력할 건 협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도 “오 시장이 협치를 위해 스스로 몸을 낮춘 것 같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1년 8월 26일 서울 시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 결과와 관련해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1년 8월 26일 서울 시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 결과와 관련해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오 시장이 무상급식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 시장은 2010년 8대 시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과 줄곧 대립각을 세웠고, 2010년 12월 서울시 무상급식 조례안이 통과하자 “정치 폭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듬해 8월에는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투표율 미달로 중도 사퇴했다.

다만 오 시장이 민주당 시의원들의 협조를 완전히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야권 관계자는 “오 시장이 최근 용산공원 개발 등 주택 공급 문제를 놓고 정부와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일부 사안이면 몰라도 민주당 시의회의 전반적인 협조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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