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 특별 서킷을 만들어 치러진 ‘프리덤 250 그랑프리 인디카 시리즈’ 레이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건국 250주년 기념 이벤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발령, 도심 맨홀 뚜껑 용접, 국립미술관의 소장품 진동 방지 특별 조치까지 등장한 전례 없는 이색 모터스포츠 대회가 미국 수도 한복판에서 열렸다.
24일(한국시간) 워싱턴DC 도심 특설 서킷에서 개최된, 미국 건국 250주년 자축 ‘프리덤 250 그랑프리 인디카 시리즈’ 레이스다. 백악관 마당 UFC 대회, 종합대회 패트리엇 게임 등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건국 250주년 기념 스포츠 이벤트의 일환이다. 도심 통제에 따른 거센 반대 여론이 일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행정명령을 발령해 대회를 성사시켰다.
수도 한복판을 서킷으로 바꾼 만큼 진풍경이 이어졌다. 최고 시속 200마일(약 320㎞)로 달리는 경주차의 강력한 다운포스로 인해 도로 덮개가 솟구치는 사고를 막고자 서킷 구간 내 맨홀 뚜껑 200여 개를 일일이 용접해 바닥에 고정했다. 서킷 인근의 국립미술관은 경주차의 굉음과 진동으로부터 귀중한 소장품을 보호하기 위해 별도의 진동 저감 특별 조치를 취해야 했다.
약 30만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이날 경기 시작 전,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전용 방탄차량인 ‘더 비스트(야수)’를 타고 서킷을 도는 명예 주행을 펼쳤다. 상공에는 카타르 정부가 선물한 대통령 전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전투기 편대의 축하 비행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녹색 깃발을 흔들어 출발을 알린 특설 서킷은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을 출발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국립미술관,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을 순환하는 1.7마일(약 2.7㎞) 코스다. 차량들은 건국 250주년을 상징하는 총 250마일(약 402㎞·147바퀴)을 질주했다.
레이스에서는 안드레티 글로벌 팀의 카일 커크우드(미국)가 147랩 중 128랩 동안 선두를 지키며 인디카 시가지 코스 최다 선두 신기록으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알렉스 팔로우(스페인)는 20위에 머물렀다.
약 3000만 달러(약 400억원)의 대회 비용은 인디카 측이 전액 부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친구인 로저 펜스케 인디카 회장이 20년간 워싱턴DC 레이스를 추진했지만 불발됐는데, 나를 찾아온 지 15분 만에 해결해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