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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2시간 벽 깨더니, 하프마라톤은 세계 신기록

중앙일보

2026.08.24 08:01 2026.08.2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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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57분’ 벽을 허물며 하프마라톤 역사를 새로 쓴 요미프 케젤차. [AP=연합뉴스]

‘마의 57분’ 벽을 허물며 하프마라톤 역사를 새로 쓴 요미프 케젤차. [AP=연합뉴스]

4개월 전 마라톤 풀코스(42.195㎞)에서 사상 두 번째로 2시간의 벽을 허문 요미프 케젤차(29·에티오피아)가 이번에는 하프마라톤(21.0975㎞) 역사를 새로 썼다.

케젤차는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WA) 라벨 로드레이스 하프마라톤에서 56분51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라이벌 제이컵 키플리모(26·우간다)가 지난 3월 리스본에서 작성한 종전 기록(57분20초)을 29초 앞당겼다. 마의 구간으로 여겨지던 57분의 벽을 가뿐히 부수며 56분대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당초 케젤차는 58분 이내 주파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두 명의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초반 5㎞를 13분45초(1㎞당 2분45초)로 달렸다. 하지만 이후 몸이 풀린 그가 스스로 속도를 높여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5~10㎞ 구간을 13분34초, 10~20㎞ 구간을 26분45초에 각각 통과했다. 20㎞ 지점까지 1㎞당 평균 2분40초로 질주한 셈이다.

대기록 작성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케젤차는 마지막 1.1㎞ 구간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1㎞당 2분32초, 시속 23.7㎞의 페이스로 내달려 2분47초 만에 나머지 거리를 주파했다. 레이스 후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아르헨티나로 건너오는 여정이 워낙 길어 피곤했지만, 오늘 만큼은 에너지가 넘쳤다”면서 “초반에 페이스를 조절하다 몸 상태가 워낙 좋아 전력 질주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기록”이라며 활짝 웃었다.

케젤차와 키플리모는 하프마라톤에서 먼저 뜨거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 2024년 10월 케젤차가 57분30초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키플리모의 종전 기록(57분31초)을 1초 앞당기자, 키플리모가 지난 3월 57분20초로 응수했다. 그리고 이번에 케젤차가 다시 56분51초로 되받아쳤다.

두 선수는 풀코스의 지형도도 함께 바꾸고 있다. 케젤차는 데뷔 무대였던 지난 4월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59분41초(역대 2위)를 찍어 키플리모(2시간00분28초·3위)에 앞섰다. 당시 1시간59분30초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사바스티안 사웨(케냐)를 비롯해 ‘풀코스 서브2(2시간 미만) 시대’의 중심에 이들이 서 있다. 케젤차는 런던마라톤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EVO 3’를 착용했다.

절정의 기량을 입증한 케젤차는 오는 12월 스페인 발렌시아 대회에 나설 전망이다. 하프마라톤을 평정한 그가 풀코스에서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할 무대다.





김영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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