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기본계획을 5 년 만에 대대적으로 수정한다. 매립 완료 시점을 2050년에서 2035년으로 앞당기고, 민간 투자 유치 대신 공공기관이 매립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 속도와 실행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4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새만금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과 현대차그룹 투자 이행 상황을 발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기존 2050년까지 240.5㎢였던 매립 면적은 2035년까지 169.6㎢로 조정된다. 기업 수요에 따라 용도를 정할 전략적 유보지 12.2㎢를 더하면 전체 매립 면적은 181.8 ㎢다. 매립 면적이 축소되더라도 철도(2033년)·항만(2040년)·공항(2030년) 등 새만금 핵심 기반시설(SOC)은 당초 정부 계획대로 추진된다.
공장이나 연구시설 등을 지을 수 있는 산업용지는 기존 12.1㎢에서 2.1배(25.4㎢)를 추가 공급해 37.5㎢로 확대된다. 이는 새만금을 제외한 전북 지역 국가산단 69.7㎢의 53.8%에 달하는 규모다. 1산단 중심의 산업 거점도 4개로 늘어난다. 1산단은 로봇·인공지능(AI), 2산단은 첨단 농기계, 3산단은 수소 특화산업, 4산단은 RE100 전후방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게 핵심이다.
새만금청은 신산업 실증 특례 등을 일괄 지원하는 ‘메가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 새만금 산업단지 전체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7GW에서 10GW로 늘려 법인세·부담금을 감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투자 지원 방안도 이번 계획에 반영됐다. 로봇제조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1산단 7공구에 들어선다. 새만금청은 농업용지였던 3공구를 에너지용지로 전환해 태양광 부지로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AI DC는 내년 3월 첫 삽을 뜬다. 태양광·수소 생산시설은 내년 말 단계적으로 착공한다. 이번 투자 규모는 AI데이터센터·로봇클러스터·수전해플랜트·태양광발전·AI수소시티 등을 합쳐 약 9조원이다. 새만금청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수변도시를 AI 시범도시로 지정해 로봇·자율주행·수소차 등 피지컬 AI 실증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새만금청은 8월 24일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관계 기관과 시민·사회단체 의견을 수렴하고, 9월 중 공청회를 거쳐 새만금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밟아 10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문성요 새만금청장은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해 지역 의견을 충분히 듣고, 매립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