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괴사에도 “도움 필요 없다”…노숙인 마음 연 경찰 행동
중앙일보
2026.08.24 09:04
2026.08.24 13:20
대구 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최성렬 경위가 반월당역 부근에서 노숙하던 60대 남성 A씨를 찾아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대구 중부경찰서
장기간 노숙하며 다리 괴사까지 진행됐지만 도움을 거부하던 60대 남성이 경찰의 꾸준한 설득 끝에 병원 치료를 받고 가족과 재회하게 됐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0여년간 노숙 생활을 이어가며 다리 괴사가 진행된 60대 남성 A씨를 약 2개월간 설득해 가족과 연결하고 병원 치료까지 이끌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다리에 괴사가 진행돼 진물이 흐르고 상처에 파리가 꼬이는 등 치료가 시급한 상태로 발견됐다.
A씨와 관련한 신고는 수개월 전부터 여러 차례 접수된 상태였지만 A씨는 주변의 도움과 경찰관의 대화를 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최성렬 경위는 지난 6월부터 A씨를 꾸준히 찾아가 안부를 묻고 대화를 이어가며 신뢰를 쌓았다. 약 2개월간 이어진 설득 끝에 A씨는 지난 19일 경찰의 도움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최 경위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의료기관, 119구급대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A씨를 대학병원 응급실로 연계했다. 또한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가족에게도 연락해 재회를 도왔다. A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여동생은 “이렇게 신경 써 주시는 분은 처음”이라며 경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기 노숙인 등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적극 발굴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치료와 사회 복귀를 돕겠다”고 말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