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에 ‘1형 당뇨’를 진단받은 박상욱(35) 약사는 지난 28년간 총 13만5000번 자신의 몸을 찔렀다. 매일 혈당을 확인하고 인슐린을 맞으며 살아온 시간이 바늘의 개수로 남았다. 1형 당뇨는 완치가 없는 병이니, 그의 삶이 계속되는 날까지 이 바늘의 숫자도 계속 늘어난다.
박 약사를 괴롭힌 건 바늘의 통증만이 아니었다. “너는 아픈 사람이잖아”라는 주변의 시선이 그를 움츠러들게 했다. 이런 고정관념이 그의 삶에 보이지 않는 한계선을 하나씩 그었다. 어느 순간 스스로도 ‘이런 몸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며 지레 포기하는 일이 잦아졌다.
작은 도전이라도 했다가 저혈당으로 길거리에서 쓰러진다면,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이나 망막병증(망막 순환 장애로 인한 시력 저하) 같은 합병증에 시달린다면…. 박 약사는 1형 당뇨가 만들어 놓은 공포의 울타리 안에 갇힌 채 꿈도 도전도 없는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다.
박상욱 약사는 아홉 살에 1형 당뇨를 진단받았다. 당뇨를 받아들이기까지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담아 최근 『나는 매일 아침 피를 봅니다』를 펴냈다. 송봉근 객원기자
그런 그가 최근 10㎞ 마라톤을 완주했다. 헬스장에서 몸을 단련해 보디프로필도 찍었다. 학창 시절, 화장실에서 몰래 인슐린 주사를 놓아 친한 친구조차도 까맣게 몰랐던 자신의 당뇨병을 만천하에 공개하며 『나는 매일 아침 피를 봅니다』(시공사) 라는 책도 펴냈다.
" 병이 완화된 건 아니에요. 지금도 저의 온 신경은 제 인슐린 수치에 쏠려 있습니다. 뭘 먹다가도, 운동을 하다가도, 사람을 만나다가도 느닷없이 주사기 챙겨서 화장실로 가야 하는 제 삶은 똑같아요. 그런데 저는 얼마 전까진 꿈도 못 꿨던 도전들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이 생겼고 이 일들을 어떻게 이뤄갈지 계획을 세우며 살고 있어요. 저의 이런 행복한 변화를 나누고 싶어 책도 쓰게 됐어요. "
당뇨는 여전히 그의 삶 속에 있다. 하지만 박 약사에게 1형 당뇨는 더 이상 그의 삶을 옭아매는 족쇄가 아니다. 이 병과 동행하면서도 삶의 주도권을 스스로 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법을 터득해 삶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를 찾아가 물었다.
" 완치가 없는 1형 당뇨, 이 병이 만든 삶의 한계선을 걷어낸 당신만의 비결은 대체 뭔가요? "
(계속)
박상욱 약사는 아홉 살에 ‘1형 당뇨’를 진단받았다. 의사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울었다. 이날부터 그는 매일 혈당을 재고 인슐린을 맞아야 했다. 그렇게 26년이 흘렀다. 한때는 ‘이런 몸으로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에 하고 싶은 일마저 지레 포기했다. 완치되지 않는 병과 평생 동행하면서도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박 약사는 이렇게 답했다.
“진짜 문제는 당뇨가 아니에요.”
박 약사가
10년째 매일 챙겨 먹는 음식은 무엇일까. 저혈당의 위험 속에서도 격한 운동에 도전할 수 있게 해준
자신만의 관리 루틴, 그리고
당뇨를 받아들인 끝에 찾아낸 삶의 답까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