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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거래한 제3국도 때린다…트럼프 ‘경제적 왕따작전’ 개시

중앙일보

2026.08.24 14:29 2026.08.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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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EPA=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4일(현지시간) 이란과 특정 물품을 거래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가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대이란 제재를 발표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우리는 이란 정권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차단하기 위해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란 앞에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며 “완전한 국제적 고립 및 생존형 경제의 길, 아니면 세계 경제에 재편입될 기회를 얻어 정상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이날 발표된 제재의 핵심은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기술, 금, 항공, 해운 관련 이란과 거래를 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2차 제재는 특정 제재 대상과 거래한 제3국에 대해서도 관세 등 제재를 부과하는 것으로 ‘제3자 제재’라고도 불린다.

이들 5개 부문은 이란 정권이 각종 제재를 회피해 무역 거래에 이용하거나 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활용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들이다.

미국은 또 이란 정권이 핵 및 미사일 기술을 확보하고,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며, 석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전 세계 60여개 단체와 개인, 선박을 신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여기에는 이란 국방·군수부(MODAFL)의 종속 기관, 이란 정보안보부(MOIS)가 지휘하는 악의적 사이버 그룹, 아랍에미리트(UAE), 홍콩, 중국, 싱가포르, 스위스, 유럽 및 기타 지역에서 이란산 원유 중개인, 기업, 그림자 선박 네트워크가 포함됐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재무부는 이란이 석유를 밀수하고 제재를 회피하는 데 사용해 온 모든 거점, 모든 중개자, 모든 네트워크를 파악했다”며 “오늘부터 올가미를 더욱 조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사악한 이란 정권에 자금을 공급하는 모든 잠재적 수입원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누출 제로’(zero leakage) 접근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더욱 철저히 옥죄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 정권과의 교류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국가에는 우리가 지정한 활동을 중단해야 할 기한이 주어졌다”며 “만약 그들이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재무부의 권한을 통해 일방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란을 대신해 자금 세탁을 조장하는 어떤 기관이든 미국 달러 시스템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주 후반까지 금융기관 제재와 관련한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경제적 압박과 함께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았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경제적 압박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또는 이란 주변 어디에서든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번 발표 직후 이란은 곧바로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세예드 알리 마다니자데 이란 경제재정부 장관은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정부는 2년 경제 계획을 수립했으며, 모든 사안이 이 계획에 포함돼 있다”며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맞설 계획을 오래전부터 세워놨고 새로운 제재에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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