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시카고 서버브 곳곳에서 건설 반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시카고 미드웨이공항 북부의 스틱니에서는 최근 폐장한 호손 경마장 부지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장과 시의회가 대응 조치에 나섰다.
스틱니 시의회는 지난주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한 토지용도 변경이나 각종 인허가를 허용하지 않는 내용의 모라토리엄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치 밀렌코비치 시장도 호손 경마장 부지에 데이터센터 건설안이 상정될 경우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물•전력 수요와 냉각시설 및 비상발전기의 24시간 가동에 따른 소음과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했다.
호손 경마장은 7월 19일 마지막 경주를 끝으로 135년 간의 경마 역사를 마감했으며 현재 파산보호 절차를 밟고 있다. 100에이커가 넘는 부지는 특수목적법인 ‘앨리맥 2023 LLC’가 9천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부동산 전문 매체 ‘더 리얼 딜’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디지털 리얼리티’가 인수 배후라고 보도했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논란은 물과 전력 사용뿐 아니라 재산세 부담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오헤어공항 인근 서버브에서는 데이터센터들이 재산평가액 인하와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인근 주택 소유주와 지방정부의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일리노이 앤서스 프로젝트(Illinois Answers Project)와 시카고 트리뷴의 분석에 따르면 엘크 그로브 빌리지와 노스레이크, 프랭클린 파크 등 3개 지역에서 데이터센터의 평가액 인하와 세제 혜택으로 과세 대상 재산가치가 약 20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데이터센터 업계는 세제 혜택이 없으면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오히려 지역 세수와 투자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에서는 브랜든 존슨 시장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모라토리엄과 새로운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인근 시세로와 북서 서버브 그레이스레익 등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논란은 시카고 서버브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