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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아직도 자란다… 여자배구 미래 최민주

중앙일보

2026.08.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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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한 최민주(오른쪽). 사진 국제배구연맹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한 최민주(오른쪽). 사진 국제배구연맹

남들보다 늦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17세 이하(U-17) 여자 배구 대표팀 미들블로커 최민주(경해여중)가 쑥쑥 자라고 있다.

U-17 대표팀은 지난 16일 끝난 세계선수권을 6위로 마쳤다. 목표로 했던 4강, 그리고 아시아 팀 최고 순위까진 이르지 못했으나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7승 2패를 거뒀다. 패배한 두 팀(튀르키예, 이탈리아)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손서연(선명여고)이 돋보였지만 어민서(한봄고), 이서인(선명여고), 장수인(경남여고) 등 나머지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보여 여자 배구의 미래를 밝혔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 중 한 명은 미들블로커 최민주였다. 최민주는 1m85㎝의 큰 키를 살려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블로킹(20개·전체 11위)을 잡아냈다. 세터 이서인과 호흡을 맞춘 속공도 나쁘지 않았다. 최민주가 기대를 모으는 건 아직도 키가 자라고 있어서다. 그는 “아직도 키가 계속 자라고 있다. 1m88㎝ 정도까지 자라면 좋겠다”고 웃었다. V리그 최장신 미들블로커인 정호영(흥국생명·1m90㎝) 다음으로 큰 김수지(흥국생명)와 이지윤(도로공사)의 신장이 1m88㎝다.

성장하고 있는 건 키 뿐만이 아니다. 배구 실력도 성장중이다. 최민주는 순천제일고 세터인 오빠 최효준의 영향으로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했다. 보통 초등학교 4~5학년 때 시작하는 걸 감안하면 늦은 편이다. 그래서 지난해 U-16 아시아선수권 때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손서연, 이서인과 같은 나이지만 1년 유급을 하기도 했다. 최민주는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가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 훈련한다”고 했다.

한국 여자배구에서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포지션은 미들블로커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효진의 아성을 넘는 선수는 없다. 스텝과 잔기술, 움직임까지 갖춘 선수는 더더욱 드물다. 최민주는 “처음에는 양효진 선배가 롤모델이었는데 지금은 시마무라 하루요(1m82㎝)다. 키는 작아도 빠르기 때문”라고 했다. 양효진처럼 크고 시마무라처럼 기술이 좋은 미들블로커가 된다면? 상상만 해도 행복한 한국 배구의 미래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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