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지역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외식비 1만 원 시대가 굳어지고 있다. 냉면·비빔밥·칼국수는 1만 원 선을 넘나들고, 삼겹살은 2만 원대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게시된 음식 메뉴판 사진. 뉴스1
올해 하반기 들어서도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 수요가 몰리는 삼계탕과 냉면은 물론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인 김밥 가격까지 일제히 상승했다.
2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에서 1만8192원으로 올랐다. 냉면은 1만2615원에서 1만2692원으로 상승했고, 김밥 한 줄 평균 가격도 3838원에서 3869원으로 비싸졌다.
여름철 수요 증가에 폭염으로 인한 식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물류비 등 누적된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외식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계탕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8000원에서 올해 1월 1만8154원으로 오른 뒤 6개월 만에 다시 상승했다. 여름철 보양식 수요가 늘어난 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특수까지 겹치면서 닭고기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반영됐다. 사료비와 물류비 등 생산비 부담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삼계탕의 주요 재료인 인삼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21일 기준 수삼 1채(12∼14뿌리) 평균 가격은 3만87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800원보다 56% 상승했다.
유명 삼계탕 식당 토속촌의 정성훈 대표는 최근 인삼 가격 급등이 가격 인상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최저임금 상승 역시 외식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면 가격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2500원에서 올해 1월 1만2538원, 4월 1만2615원, 7월 1만2692원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서울의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 우래옥은 지난 4월 냉면 한 그릇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렸다. 여름철 수요 증가와 함께 한우 양지 등 육수용 식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와 임대료, 가스비 등 운영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밥 가격 상승도 서민들의 외식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3723원에서 올해 1월 38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6월 3838원, 7월 3869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최근 2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다.
김밥은 여러 식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는 노동집약적 메뉴여서 인건비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에는 폭염으로 김과 시금치 등 주요 원재료 가격까지 뛰면서 고온에 따른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 영향도 커지고 있다.
한국물가협회 임상민 생활물가팀장은 상반기 외식 물가가 급격한 상승보다는 완만한 오름세를 쉼 없이 이어왔다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