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강원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중국 현지에서 강제 송환된 한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원 6명을 공항에서 검거한 모습. [사진 강원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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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고령층 상대로 범행
중국에 콜센터를 차려 국내 60대 이상 고령층을 상대로 100억원대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조직이 한ㆍ중 경찰의 국제공조 수사로 검거됐다.
강원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중국 길림성공안청과 합동수사를 벌여 지난 3월 말 중국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해외총책 등 10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검거된 피의자는 A씨(40대 남성) 등 한국인 6명과 중국인 4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 조직원 6명은 지난 6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은 이들을 보이스피싱 목적 범죄단체 가입ㆍ활동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지난 13일 송치했다.
이번에 검거된 중국인 4명은 총책과 부총책, 관리책이고 한국인 6명은 모두 텔레마케터(TM)였다. 이들은 중국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마련하고 책상과 컴퓨터, 휴대전화, 인터넷전화(IP전화) 등을 갖춘 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국내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벌였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액만 102억원에 달한다.
보이스피싱 사기단 조직도. [자료 강원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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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수당 피해금 3~12% 받아
범행은 치밀한 역할 분담을 통해 이뤄졌다. 조직원들은 카드배송기사(1선)와 카드사 보안팀 직원(2선), 경찰 또는 금융감독원 직원(3선), 검사(4선) 등으로 역할을 나눠 피해자를 속였다.
주로 60대 이상 한국인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이 담긴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체크카드가 발급됐다는 내용으로 접근한 뒤 휴대전화에 이른바 ‘전화 가로채기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이후 피해자가 직접 수사기관에 신고하도록 유도해 의심을 없앤 뒤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검사 등을 차례로 사칭하며 “명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 “자산 검수가 필요하다”는 등의 말로 피해자를 압박했다.
피해자에게는 자신의 자산과 연결된 체크카드를 우편함에 넣어두도록 하거나 직접 가상자산을 구매해 전송하도록 요구했다. 전달받은 카드와 가상자산은 국내 세탁책 등을 통해 범죄수익으로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역할에 따라 성공수당으로 피해금의 3~12%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경찰청과 길림성공안청은 범죄조직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합동수사에 착수해 중국 현지 증거와 국내 피해 사실을 토대로 범행 기간과 수법, 조직원들의 역할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25일 오전 강원경찰청 기자실에서 광역범죄수사대 관계자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검거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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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추가 범행 등 수사 확대
특히 양국 경찰의 협조를 통해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를 국내로 들여와 압수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경찰은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텔레그램 대화 내용과 가상화폐 지급 내역 등을 분석해 한국인 조직원들이 범행 대가로 받은 금액까지 특정했다. 경찰은 현재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추가 범행과 국내 연결조직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현석 강원경찰청장은 지난 6월 30일 중국 길림성공안청을 직접 방문해 보이스피싱 범죄정보 공유와 피의자 국내 송환 등에 적극 협력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강원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양국 수사기관의 정보 공유부터 현지 검거, 증거 확보, 국내 송환 등 국제공조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청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해외를 거점으로 지능화ㆍ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해외 수사기관과의 실질적인 공조를 더욱 강화해 피싱 범죄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