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 북한의 방해를 뚫고 한국과 파키스탄의 수교에 기여한 오재희(94) 전 외무부 차관이 지난 23일 오전 9시쯤 별세했다고 유족이 25일 전했다.
대구 출신인 고인은 경북중과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6년 외무고시 7회에 합격해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1982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총영사로 부임해 현지 인사들과 협력하며 양국 관계 개선에 힘썼다. 당시 파키스탄은 북한과 수교한 상태였고, 북한은 한국과 파키스탄의 수교를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고인은 1983년 11월 7일 한국과 파키스탄이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데 기여했고, 이후 초대 주파키스탄 대사로 1985년까지 근무했다.
고인은 외무부 차관과 주영 대사, 주일 대사 등을 역임했다. 1991년에는 외무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주일 대사를 맡았다. 이후 아시아·유럽재단(ASEF) 이사회 의장과 한국·파키스탄친선협회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