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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셔터 내린 환전소… 이란계 이민자 350여 명 날벼락

Vancouver

2026.08.2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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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 사설 환전소 운영으로 드러나… 금융 당국 감독 사각지대
400만 달러대 동결 속 경찰 집중 수사 및 추가 제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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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밴쿠버 소재 사설 환전소가 고객들의 송금 의뢰 자금을 장기간 지급하지 않고 돌연 영업을 중단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경찰이 사기 혐의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태는 국제 금융 제재로 인해 정상적인 은행 거래가 차단된 이란계 이민 사회의 구조적 취약성과 금융 감독의 사각지대를 여실히 드러냈다.
 
수백만 달러 송금액 증발… 유학생 등록금·가계 자산 직격탄
 
노스밴쿠버 마린 드라이브에 위치한 이란계 사설 환전소 '아파다나 환전소(Apadana Currency Exchange)'를 이용해 캐나다와 이란 간 송금을 진행해 온 고객 350여 명이 대규모 송금 지연 및 자금 동결 피해를 입었다. 전체 피해 규모는 약 400만~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자들은 새 학기 유학 등록금으로 보낸 1만2,000달러 부터 주택 매매 대금 및 은퇴 자금 등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25만~40만 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송금액이 수개월째 수취 계좌에 입금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피해 고객들은 업주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었음에도 위험을 숨긴 채 자금을 계속해서 수취했다며 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란 제재와 '우회 송금' 구조가 낳은 참사
 
노스밴쿠버의 중심가인 론스데일 애비뉴 일대는 캐나다 최대 규모의 이란계(페르시아계) 이민자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토론토의 이란인 밀집 지역과 함께 '테란토(Tehranto)'로 불릴 만큼 관련 비즈니스가 집중된 곳이다.
 
이 지역에 현지어로 '사라피(Sarafi)'라 불리는 환전소가 밀집한 배경에는 국제 금융 제재가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이 국제 은행 간 통신협정(SWIFT) 시스템에서 차단되면서, 캐나다 주요 시중은행을 통해서는 고국으로의 송금이나 현지 부동산 매각 대금 반입이 완전히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이민자들은 두바이(UAE)나 튀르키예 등 제3국의 파트너 중개망을 거치는 사설 우회 송금 채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처럼 두바이 등 해외 중개 파트너 채널에서 자금이 동결되거나 환율 변동 등의 금융 사고가 발생하면 송금 네트워크 전체가 마비되는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다. 진입 장벽이 낮아 우후죽순 늘어난 환전소들로 인해 과거 시의회가 1층 매장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으나, 근본적인 송금 리스크를 막지는 못했다.
 
업주 혐의 부인 속 무등록 '회색지대' 노출… 경찰 수사 착수
 
하미드레자 카리미 환전소 대표는 350여 명의 고객이 피해를 입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사업체 부실과 통제 범위를 벗어난 문제였을 뿐 사기 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개인 요트를 포함한 전 자산을 처분해 피해를 일부 변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연방 금융거래 감시 기구인 캐나다 금융거래보고분석센터(FINTRAC) 확인 결과, 아파다나 환전소는 정식 금융서비스업(MSB)으로 등록조차 되지 않은 무인가 업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등록 사설 환전소는 예금자 보호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어 피해 구제가 매우 어렵다고 경고했다.
 
현재 법원에 다수의 민사 소송이 접수된 가운데, 노스밴쿠버 RCMP(연방경찰)는 사기 혐의에 대한 집중 수사에 착수하고 피해 주민들의 추가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이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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