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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은 살려야 하는데”…‘0시 축제’ 없애고 또 다른 축제 여는 대전

중앙일보

2026.08.24 19:20 2026.08.2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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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원도심 일원에서 열리던 '0시 축제'가 폐지되자 다른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대전시 주도로 개최했던 0시축제 대신 자치구별로 행사를 마련하는 양상이다. 주로 야간 프로그램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대전 0시축제 장면. 김성태 객원기자

대전 0시축제 장면. 김성태 객원기자



대전 자치구 "축제로 원도심 살리기"

25일 대전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중구는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대흥동 일원에서 '빵맥로드X대흥야장' 행사를 연다. 올해 처음 여는 행사로 중구 원도심 상권활성화 사업단이 주최한다. 50여개 점포가 참여해 상인 주도형 골목야장(夜場)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몽심·콜드버터베이크샵 등 은행·대흥·선화동 상권 일원 10개 지역 베이커리가 함께 참여해 맥주와 연계한 야간 미식 콘텐트도 전시한다.

대전 중구가 이 행사에 쓰는 예산은 5000만원이라고 한다. 축제 기간 대흥동 일원 200m 골목의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다. 대전 중구는 “선화동에서 다음 달 12∼13일 열리는 북페스티벌, 중구야행 등 기존 야간 행사와 연계해 밤에 즐기는 '빵맥로드' 축제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전 동구는 중앙시장 화월통 일원에서 지난 15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오후 6∼10시 '2026 중앙시장 토토즐 푸드페스타'를 진행한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비롯해 플리마켓, 공연,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했다. 대전 동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0시 축제 기간에 하던 행사”라며 “0시 축제는 폐지됐지만, 원도심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열린 대전 ‘0 시 축제’ 김성태 객원기자

지난해 8월 열린 대전 ‘0 시 축제’ 김성태 객원기자


대전 자치구가 이런 행사를 열게 된 데는 원도심 활성화를 요구하는 주민 요구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전 중구 대흥동 상가번영회 장수현 회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0시축제를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문제점을 보완해서 지속하길 원했던 게 사실”이라며 “대전시와 중구는 원도심을 살릴 대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시민광장서 빵축제

대전시는 0시축제 대신 빵축제를 키우기로 했다. 대전시는 빵축제를 올해는 유성구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오는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연다. 지난해까지 원도심인 동구 소제동 일원에서 열던 행사 장소가 바뀌었다. 축제에는 대전지역 유명 빵집 120여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또 빵 콘텐트 이외에 야간 보트체험, 전국 공공기관 캐릭터와 게임기술 전시 등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지난해와 같은 4억4000만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소제동 일대가 협소하고 공사 현장이 있어 축제 장소를 옮겼다”라며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전 빵축제. 사진 대전시

대전 빵축제. 사진 대전시



허태정 "0시 축제가 재정 위기 원인"

허태정 대전시장은 “재정 위기의 원인이자 방만 경영의 표본인 ‘0시 축제’를 올해부터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다. 0시 축제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매년 8월 열렸다.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 구간(약 1㎞)을 포함한 중앙로와 원도심 상권 일원에서 열흘 넘게 진행됐다. 지난해에만 축제 직간접 비용으로 96억원 이상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행사 기간에 200만명 이상 찾아 상권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 명소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석환 대전 중구의원은 “0시축제가 대전이 ‘노잼도시’에서 탈출하는 데 기여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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