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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 베이 女탈의실 불법촬영 20대, 이틀 뒤 파도풀서 추행

중앙일보

2026.08.24 20:11 2026.08.2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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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 베이. 홈페이지 캡처

캐리비안 베이. 홈페이지 캡처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여자 탈의실에 위장해 침입한 뒤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남성이 이틀 뒤 같은 워터파크를 다시 찾아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0대 A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와 함께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일 경기 용인시 캐리비안 베이 파도풀에서 한 여성의 엉덩이 부위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캐리비안 베이 직원이 A씨를 현장에서 적발했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을 접수해 초동 조치를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불과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여자 탈의실에 침입했다가 발각돼 도주한 뒤 다시 캐리비안 베이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40분쯤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여자 탈의실 안을 배회하다 이용객들의 의심을 샀다. 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현장에서 달아났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약 20일 만인 지난 21일 서울 자택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지난달 17일과 30일 두 차례 캐리비안 베이 여자 탈의실에 몰래 들어가 소형 카메라로 여성들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 등을 촬영한 정황이 확인됐다.

A씨는 웨이브가 들어간 숏컷 형태의 가발이 붙은 모자를 착용하는 등 외형을 중성적으로 꾸민 뒤 여자 탈의실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입장 과정에서는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검거 당시 손목시계 형태의 불법 촬영 기기와 휴대전화, 노트북, 저장매체 등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저장매체에서는 수분 분량의 불법 촬영 영상 여러 개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포렌식 결과에 따라 확정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범행을 함께 계획하거나 도운 공범이나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촬영한 영상이 외부로 유포된 정황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혼자 보려고 촬영했으며 영상을 유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해서는 당시 여자 탈의실에 들어가거나 불법 촬영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사전에 가발과 촬영기기를 준비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한 정황을 고려해 추가 범죄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이 확인한 A씨의 캐리비안 베이 방문 기록은 7~8월 모두 세 차례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촬영 사건을 수사하던 중 강제추행 사건 발생 사실도 확인해 병합 수사하고 있다"며 "압수한 저장매체 등에 대한 포렌식을 통해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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