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LA시장으로서는 최초로 LA노숙자서비스국(LAHSA) 위원회 위원으로 직접 이름을 올린 캐런 배스(사진) LA시장이 정작 지난 3년간 위원회 회의 절반 이상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LA이스트가 최근 3년간 LAHSA 위원회 회의 기록을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배스 시장은 2023년 위원으로 합류한 이후 열린 전체 회의 중 절반 이상을 결석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5개월간 소속되어 있던 감사위원회의 5차례 회의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AHSA 위원회는 연간 약 5억 달러 규모의 예산 집행을 비롯해 지역 노숙자 쉼터 및 비영리단체와의 주요 계약을 승인하는 핵심 의사결정기구다. 내규상 위원이 1년 동안 회의에 4차례 이상 무단 결석할 경우 해임 대상에 해당될 수 있다.
그러나 LAHSA 측은 배스에 대해 징계 조치를 하지 않았다. 회의 진행을 위한 정족수(전체 위원 10명 중 6명 이상 참석)가 매번 충족되어 회의 운영 자체에는 차질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는 회의 참석 여부 자체가 위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직결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저스틴 즐라사 LAHSA 위원은 LA이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위원회는 단순히 정족수만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기구가 아니다”며 “현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상황을 추적하며 논의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회의에 직접 참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장실 측은 회의 참석 여부와 무관하게 시장은 LAHSA 관련 업무를 지속적으로 보고받았으며 주요 의사결정에 꾸준히 관여해 왔다고 해명했다.
웬디 그루얼 LAHSA 위원 역시 “노숙자 문제에 대해 배스 시장만큼 깊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관여해 온 시장은 없었다”며 “출석률 수치만으로 시장의 역할과 의지를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고 옹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숙자 대책이 오는 11월 LA시장 선거의 최대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번 출석률 논란은 배스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경쟁 후보인 니디아 라만 LA시의원 측에는 배스의 행정 실행력과 국정 수행 의지를 공격할 수 있는 주요 악재가 추가된 셈이다.
배스는 시장 취임 당시부터 노숙자 문제 해결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으나, 정작 LAHSA는 방만한 재정 관리와 성과 미흡을 이유로 안팎의 비판을 받으며 관련 예산이 축소되는 등 악재를 겪어왔다.
다만 보수 진영에서 라만 후보보다 배스 시장을 선호하는 기류가 감도는 점은 배스에게 다행스러운 요소로 꼽힌다.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자 고배를 마신 스펜서 프랫 전 공화당 LA시장 후보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배스 시장의 시정은 실망스헙지만, 라만 시의원의 시정은 끔찍하다”며 배스 쪽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2022년 시장 선거에서 배스와 막판까지 경합했던 사업가 릭 카루소도 지난 14일 팰리세이즈 빌리지 개장식 행사에서 배스를 “훌륭한 파트너”라고 호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