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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악화에 中 최고경제컨트롤타워 나흘 연속 인민일보 등판

중앙일보

2026.08.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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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연속으로 중국 경제의 최고 컨트롤타워인 중앙재경위원회 문장의 약자인 ‘중차이원(鐘才文)’ 칼럼이 게재됐다. 신경진 기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연속으로 중국 경제의 최고 컨트롤타워인 중앙재경위원회 문장의 약자인 ‘중차이원(鐘才文)’ 칼럼이 게재됐다. 신경진 기자

7월 중국의 경제지표가 내수 부진, 투자 감소, 경제성장 둔화를 드러낸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 22일부터 4일 연속으로 ‘중차이원(鐘才文)’ 필명의 기고문을 실었다. 이 기고문은 중국 경제의 회복력과 세계 경제에 대한 기여도, 상반기 4.7% 성장률의 ‘질적’ 측면을 강조했다.

‘중차이원’은 ‘중앙재경위원회문장(中央財經委員會文章)’의 중국어 발음을 딴 필명으로 중국 경제 정책의 최고 컨트롤타워인 중앙재경위원회 입장을 대변하는 글로 통한다. 중앙재경위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필명의 등장 자체가 중국 경제의 ‘중요한 시점’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엔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8일 연속으로 ‘시진핑 경제사상 지도에 따른 중국 경제 특별논평’ 시리즈를 게재했다.

중차이원이 연속 등판한 배경에는 7월 경제지표의 부진이 자리한다. 지난 17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4.5%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 4.8%보다 낮았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6%로 둔화했다. 6월 1%에서 하락했다. 인프라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수출과 일부 첨단산업만 선전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열리는 당 5중전회를 앞두고 여론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1일 중국 장쑤성 롄윈강의 둥팡항구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안지안성 호에 중국산 지커 전기차량들이 선적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1일 중국 장쑤성 롄윈강의 둥팡항구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안지안성 호에 중국산 지커 전기차량들이 선적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간 실린 글의 논조는 중국 경제 위기론을 불식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2일 자 ‘중국경제의 회복력과 활력’은 중국이 신구 경제 엔진 전환기에 있다며 단기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경제 운영의 질과 과학기술 혁신 성과 등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자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의 적극적 기여자이자 강력한 안전판’은 중국을 세계 경제의 주요 엔진, 글로벌 공급망의 안전판으로 내세우며 ‘차이나 쇼크 2.0’ 등의 시각을 반박했다. 특히 상반기 세계에서 팔린 휴머노이드·사족 로봇 10대 중 8대가 중국산이라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25일 자 ‘고품질 발전을 안정적으로 멀리까지’는 하반기 경제 정책을 다뤘다. 적극 재정, 내수 진작, 통화정책 완화, 과당경쟁 방지, 부동산·지방부채·중소금융기관리스크 관리 등을 열거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전망 관리 ▶︎시장 신뢰 제고 ▶︎국내 여론 통일 ▶︎해외 비관론 반박 ▶︎9월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10월 5중전회를 앞두고 우호적인 경제·여론 환경 조성을 위한 조치로 분석했다. 자오시쥔(趙錫軍) 인민대 중국 자본시장연구소 소장은 “8월은 중국의 경제정책 조정과 재배치가 이뤄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시점에 ‘중차이원’ 기고문은 중국의 경제 운영 상황을 더 명확하게 전달해 시장·대중·국제사회에 리스크 대응 회복력과 향후 거시정책 반향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라고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말했다.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덩위원(鄧聿文) 중국시사평론가는 “문장으로 시장을 활성화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전략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소득과 기대심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중국경제의 ‘반쯤 죽은 상태’는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X(옛 트위터)에서 지적했다. 25일에는 “중국 경제의 문제는 신뢰의 부족이 아니라 ‘경련’상태에 처한 경제 자체”라면서 “반복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해결하지 못하면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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